강력한 친생명 지지자인 알레한드로 지아마테이((Alejandro Giammattei) 과테말라 대통령이 최근 "과테말라는 라틴아메리카의 친생명 수도"라고 선언했다.
미 가족연구위원회(FRC)에 따르면, 지아마테이 대통령은 최근 '생명과 가족을 위한 자유-미국위원회'(Ibero-American Congress for Life and Family,CIVF)에서 이 같은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그는 "조국에서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겠다"고 맹세하고, 3월 9일을 과테말라의 국경절로 정했다.
축하 행사에서 과테말라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과테말라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 친낙태 정책과 젠더 이념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RFC의 보고와 같이 지난 2021년 지아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국제적으로 낙태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제네바합의선언에 동참한 바 있다.
당시 약 35개국이 국제 생명보호운동의 일환으로 선언문에 서명했으나,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불참했다.
크리스천헤드라인닷컴에 따르면, 지아마테이 대통령은 2020년에도 과테말라에서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의 운영을 금지했다. 가족계획연맹은 미국의 가장 큰 낙태 서비스 제공업체이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의회는 15일(이하 현지시각) 낙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동성결혼을 금지하며 학교에서 성적 다양성에 대한 토론을 금지하는 이 법안을 보류했다.
의원들은 '생명가족보호법'이라는 제목의 이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지아마테이 대통령은 이 법안의 일부가 위헌적이고, 과테말라가 이미 속해 있는 국제조약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법에 따르면, 낙태를 한 여성은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여성의 낙태를 도운 의사와 다른 이들은 더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된다.
법안을 처음 통과시킨 의원들은 이번 주 이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과테말라에서 낙태는 여성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과테말라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년 동안 아르헨티나, 멕시코, 콜롬비아를 비롯한 여러 라틴아메리카 국가에서 낙태에 대한 접근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의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