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소위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이하 기사연)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2021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실시해 15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0.5%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10.7%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날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이 부분 발표를 맡은 정경일 박사(성공회대)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이는 2018년 5월 15~16일, 한국교회언론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며 "당시에도 개신교인 응답자의 66.8%가 양심적 병역 거부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고 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8년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잘한 것과 못한 것

이 밖에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잘한 것으로 '비대면 종교생활을 위한 온라인예배 환경 제공'(52.0%, 이하 1순위로 꼽은 결과)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부의 생활 방역 지침 적극 준수'(17.6%), '지역의 사회취약계층 돌봄(경제적 지원 포함)'(13.3%), '이웃과 나라를 위한 기도'(7.8%), '설교 및 교육을 통한 기독교인의 사회적 책임 강화'(5.4%) 순이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잘못한 것으로는 '방역 조치를 준수하지 않은 것'이 49.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교회 내부의 위기(성도 수 감소, 재정 감축 등)에만 열중한 것'(24.4%), '어려운 상황에서의 기독교인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교육하지 않은 것'(14.4%), '온라인 예배 시스템 구축에만 신경 쓴 것'(6.0%), '사회취약계층을 돌보지 않은 것'(3.8%) 순이었다.

한편, 이날 발표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각각 △정치 △경제 △생태·환경 △통일·평화 △사회·젠더 △신앙 분야로 나눠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발표자로는 정경일 박사(성공회대), 신익상 박사(성공회대), 김상덕 박사(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송진순 박사(이화여대), 이민형 박사(성결대)가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