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도어는 박해받는 형제 자매들의 이름으로, 모든 기독교인들이 '올림픽 보이콧'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회식 조선족 한복 논란을 시작으로 쇼트트랙과 스키점프 등 종목에서의 노골적인 편파판정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인들이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기독교 및 소수종교 박해와 인권 탄압 등을 여전히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픈도어 USA(미국) 데이비드 커리(David Curry) 대표(CEO)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하는 4가지 이유'라는 글을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데이비드 커리 대표는 "중국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펼치는 짜릿한 경쟁과 함께, 그들의 아름다운 역사, 문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엄청난 선수들과 그들의 인생을 뒤바꾸는 스토리, 승리의 아드레날린 등 올림픽은 우리 모두가 고대하는 시간"이라며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이 모인 베이징이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인권 및 종교 인권 침해의 본거지임을 알아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다음은 커리 대표가 소개한 4가지 이유.
1. 완강한 반대(Squelching dissent)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고, 중국 정부는 그들의 의제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력과 압력을 사용한 역사가 있다. 그들은 기독교 등의 종교를 포함해 국가의 최대 이익이라고 해석되는 것 외에는 어떤 것이든 짓눌러 왔다.
중국에서 18세 미만 청소년과 아이들이 교회에 다니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다. 교회 청소년 단체들은 불법화되었고,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그들의 믿음을 전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그들이 복음을 전할 경우, 졸업이 취소당할 수 있다. 군인들에게는 신앙을 포기하든, 직장을 떠나든 선택하라는 최후 통첩을 받는다. 이전에는 교회가 너무 커지거나, 너무 정치적이거나, 해외 인사들을 초청하는 것만 피하면 됐지만, 이는 옛날 이야기다.
2. 모두를 항상 감시하고 있다(They're always watching... everyone)
중국의 감시(surveillance)는 세계적으로 가장 억압적이고 정교하다. 교회 출석은 엄격하게 감시된다. 수많은 보안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는 등 감시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보안 카메라 접근 권한을 부여해 '불법(illegal)' 기독교 모임을 신고하는 사람들에게 대가를 약속한 적도 있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정부의 주요 감시 대상이고, 일부는 납치당하기도 했다. 사라졌던 지도자들이 수개월 후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재교육을 받기도 한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정기적으로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보호관찰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이 오픈도어의 박해 수치 평가 '2022 월드 와치 리스트(WWL)' 17위인 이유다.
▲교회 앞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오픈도어 |
3. 충격적인 인권 침해(Shocking human rights violations)
안타깝게도, 중국의 인권 침해는 기독교인 박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은 2017년부터 테러 방지를 명분으로 신장 북서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탄압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신장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강제로 동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을 구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구르인들은 전통적으로 이슬람 신도들이어서, 중국은 이들을 공산당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위구르인들은 수용소에 투옥돼 강간, 폭력, 불임, 고문을 경험하고, 심지어 강제 장기 적출을 당한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중국 공산당(CCP)은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4. 전 세계적 노력(It's a global effort)
우리는 모두에게 '종교의 자유'가 있고, 누구나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종교를 평화롭게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은 그렇게 믿지 않기에, 기독교인과 위구르인 등을 계속 핍박하고 있다.
히브리서에서는 '예수님을 위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우리 자신이 고통받는 것처럼 기억하라'고 한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성도들을 형제 자매로 여겨야 한다. 서로가 짐을 짊어지는 가족이기에,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것이다.
우리뿐 아니라, 인도주의 중국, 자유 티베트, 세계 위구르 의회 등 180여 인권단체들도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리투아니아 등 많은 국가들이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는 전통을 포기하는 '외교 보이콧(diplomatically boycotting)'에 동참했다. 올림픽은 전통적으로 다름과 차이를 잠시 제쳐두고 스포츠와 경쟁을 존중하는 기간이지만, 점점 더 많은 국가와 단체들이 중국의 인권 침해에 항의하는 뜻에서 올림픽 외교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오픈도어 미국 데이비드 커리 CEO. |
이후 데이비드 커리 대표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의 중요한 일원이고, 훌륭한 민족 문화를 보유했지만,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잔혹하고 억압적인 행동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소셜 미디어(SNS)를 스캔하고, 전 세계의 TV와 기사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올림픽을 보이콧함으로써, 그들이 자행하는 일들과 이에 동의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
보이콧을 하지 않더라도, 목소리를 잃어버린 이들을 위해 계속 행동해야 한다. 중국의 만행에 대한 기사를 공유하고, SNS를 통해 퍼뜨려야 한다. 가족과 교회, 단체에서 중국의 박해받는 사람들을 도울 방안을 논의하며, 무엇보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중국에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위구르 공동체와 그들의 평화와 전반적인 안녕을 위해 기도하자. 중국 공산당이 그들의 잘못을 깨달아 종교의 자유를 허용할 뿐 아니라 장려하기를 위해 기도하자. 하나님께 이러한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