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오미크론이 기록적 수준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백신패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9일 도이체 벨레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 촉구를 위해 보다 엄격한 방역 규제를 도입하는 국가들이 늘면서, 벨기에, 체코, 독일 등 전역에서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에서는 일요일 하루에만 약 5,000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백신 독재 정권"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백신패스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도이체 벨레는 이번 시위가 앞서 브뤼셀에서 벌어진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보다 규모가 작고 폭력성도 적었다며, 이날 시위에 참여한 40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벨기에에서도 최근 하루 평균 1만 6천여 명이 신규 확진되고 있으며, 지난해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96%, 입원 사례는 28% 각각 늘었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도 백신 의무화 제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대는 '자유'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체코 당국은 60대 이상 고령층과 의료진, 학생, 소방관에 백신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독일에서는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코블렌츠 등 전역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아이들을 놔 둬라"라는 구호 아래 1만 6천여 명이 집결해 거리 시위에 나섰다.
프랑스에서는 8일 하루 동안 10만 명 이상, 수도 파리에서만 1만 8천 명이 거리로 나왔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백신을 맞아야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백신증명서를 이달 중순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해당 법안은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간 상태다.
도이체 벨레는 "각 도시마다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만 명 이상 시민들이 모였는데, 시민단체 '크베어뎅커'가 대부분의 행사를 주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