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코로나19 바이러스 4차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일부 국가들이 백신 접종 의무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달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유럽에서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매주 200만 명 이상의 새로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팬데믹 시작 후 최대 규모다.
지난주 보고된 신규 확진자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4개국은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체코이며, 상위 29개국 중 27개국이 유럽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들에서 봉쇄조치를 강화했고,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서는 식당 등 실내 출입을 금지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팬데믹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집단 면역'이 불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독일의 경우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49,206명으로 14일 전보다 87%나 급증했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번 겨울이 끝날 때쯤이면 독일의 거의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을 받거나 회복되거나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독일이 집단) 면역에 도달할 것인데, 문제는 면역이 백신 접종에 의한 것인지 감염 때문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통한 길을 분명히 권장한다"고 했다.
그러나 팬데믹 초기 전체 인구의 70~80% 백신 접종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던 집단 면역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접종자에 대한 돌파 감염이 일어나며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접종률이 75%인 벨기에의 경우, 신규 확진자 증가에 대응해 재택근무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엄격한 제한에 나섰다.
이에 약 35,000명의 시민이 전날 유럽연합 본부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돈을 던지고 불을 질러 시위대 40명 이상이 체포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해 식당, 극장, 박물관, 체육관 등 실내 공간 출입을 금지했다. 아울러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증명서의 유효 기간을 7개월로 제한하고, 부스터샷을 권고했다.
슬로바키아와 체코도 이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생활필수품 판매점을 제외하고 레스토랑, 펍, 쇼핑몰, 공공 행사장 출입을 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