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어도 공허하지 않은 것은 / 예수 안에 난 만족함이라 / 가난하여도 부족하지 않은 것은 / 예수 안에 오직 나는 부요함이라 / 고난 중에도 견뎌낼 수 있는 것은 / 주의 계획 믿기 때문이라 / 실패하여도 일어 설 수 있는 것은 / 예수 안에 오직 나는 승리함이라 / 난 예수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하네...영원한 왕 내 안에 살아계시네..." 요즘 제 입술을 떠나지 않고 있는 찬양의 가사입니다. 이 찬양을 부르는데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예수로 충만하다는 가사에 미안해서 눈물이 났고, 이 가사처럼 되기를 원했던 제 어린 날이 기억나서 눈물이 났고, 또 지난 주일 트라이시티에 가서 교회당 보수 작업을 하면서 가졌던 감격때문에 눈물이 났습니다.
10년간 살았던 집에서 이사를 하면서 집주인분들과 좀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두 달치 렌트를 디파짓 했다고 생각했는데, 주인분들은 한 달치만 했다고 해서 한 달치를 더 드려야 했습니다. 아무 것도 적히지 않은 계약서에 사인을 했던 값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먼저 살던 세입자가 도망을 갔다고 하시면서 한 달치를 더 달라고 하셨던 음성이 아직도 생생했고, 또 영수증을 받지 못해 제가 계약서에 메모를 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전화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쌍욕을 들어야 했습니다. 제가 드린 체크가 홀드가 됐다는 것입니다. 제 은행에선 돈이 나갔다는데, 그쪽 은행에선 어찌된 일인지 홀드가 됐고, 그래서 제가 마음을 바꿨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저희가 집을 엉망으로 썼다고 하면서 이런 저런 트집을 잡기 했습니다. 급히 이사를 하느라 전 세입자가 살던 그대로 들어가 10년을 더 살고 나왔는데, 마치 새 집을 낡은 집으로 만든 것처럼 말씀을 하셔서 황당했습니다. 특히 이사 할 때 실수로 벽에 구멍을 낸 것이 있고, 또 아이들이 놀면서 방문 안쪽으로 구멍을 내고는 그것을 하얀 종이로 가리고 살았던 모양인데, 깜빡하고 종이를 떼지 않고 나온 것을 마치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했던 것처럼 말하면서 쌍욕을 할 때는, 저도 똑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적지 않은 손해까지 감수하면서 마무리를 잘하려고 했었는데... 억울해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기도회 준비를 하면서 이 찬양을 부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억울해서 눈물이 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예수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하네...라는 가사에 마음이 찔려 눈물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너무 좋아서 가난해도,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기쁨으로 예수만 전하겠다고 결심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만한 일에 세상과 똑같이 하고 싶었던, 전혀 예수로 충만하지 못했던 제 모습이 부끄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지난 주일엔 1박 2일로 트라이시티 새생명비전교회 교회당 보수 작업을 다녀왔습니다. 떠날 땐, 우리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싶어 걱정했었는데 정말 열심을 다해 섬기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저희를 위해 기도하시던 현지 목사님의 목이 메어서 저도 목이 메었습니다. 개척교회를 섬기며 늘 고독했던 목사님이 저희로 인해 큰 위로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예수로 충만하지 못했던 제가, 늘 고독했던 그곳 목사님이 우리 교인들로 인해 다시 충만함을 얻은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예수님이 아니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이 찬양을 불렀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로 충만한 사람은 예수님의 향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향기로 살아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