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상태로 절망 속에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주시고 자유인이 되게 해주셨던 하나님은 어느 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자식이라고 기르고 키웠는데,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저를 어떻게 먹여 키우는지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슬프다! 죄 지은 민족, 허물이 많은 백성, 흉악한 종자, 타락한 자식들! 너희가 주님을 버렸구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업신여겨서, 등을 돌리고 말았구나."(이사야 1:2~4)
사람이 운동을 열심히 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아름다운 몸매라는 칭찬을 들으면 마치 자신의 몸이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건강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 본래 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잘 가꾸어야 하지만, 언젠가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인에게 돌려줄 시기가 가까이 왔다는 신호가 질병입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 보면 비로소 내가 내 몸의 주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으면 어떻게 해서든 그 자산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집니다. 주식을 사든, 부동산을 구입하든, 재투자를 지속하든, 그 소중한 부와 그로 인한 풍요로움을 즐기고 싶어집니다. 수입, 직업, 자산 등은 하나님이 주신 복이지, 본래 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에 내가 땀을 흘리고 노력해서 내 명의(이름)로 등기한 것뿐입니다. 잠시 소유주가 누구인지 확인하도록 한 것이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곧 소유주는 바뀌게 됩니다. 합법이든 편법이든 사람은 자신의 부와 자산을 자녀에게, 혹은 사랑하는 대상에게 물려주고 싶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습니다. 주인의 재가를 받지 못한 사람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그런 생각을 끊어 버릴 슬기를 가져라. 한순간에 없어질 재물을 주목하지 말아라. 재물은 날개를 달고, 독수리처럼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잠언23:4-5)
우리는 청기기입니다.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잠시 생명도 건강도 재산도 자녀도 기회도 주신 것입니다. 지혜로운 청지기는 주인의 뜻을 생각하며 살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삽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가 바라보는 땅을 모두 주겠다고 하셨는데, 이는 창조주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은혜 아니면 우리는 오늘 하루를 넘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