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하나님의 꿈을 이룬다

하나님의 꿈이 있다. 하나님의 말씀, 곧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전도는 복음을 전파하는 영원한 방법이다. 그런데 말보다 글이 더 중요한 시대에는 글로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해야 할 것이 책 쓰기이다.

책이 일한다, 책이 하나님을 전하는 일을 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 책을 써야 할 이유이다.

예전에는 말로 전도했지만, 이제는 삶으로 전도해야 한다. "나도 저런 사람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말을 듣도록,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삶으로 보여주는 방법의 하나가 책 쓰기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성경이 다른 책과 차별화되었기 때문에, 기독교가 최고의 종교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기 세상과 차별된 책을 써야 한다.

21세기에는 전도에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먼저, 삶으로 전도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브랜딩화로 전도하는 방법이다. 개인 브랜드 중에 효과가 탁월한 것이 책이다.

요즘에도 전도 방법은 매우 원시적이다. 그저 차 한 잔과 물티슈 등을 주는 정도이다. 이는 20세기의 전도 방식이다. 기획부동산에서나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금 20세기 방식으로 전도를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글의 시대인 21세기에 맞게 책으로 전도해야 한다.

전에는 문맹의 기준이 '글을 읽을 수 있는가, 없는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글을 쓸 줄 아는가, 모르는가?'로 바뀌었다. 지금 세상 사람들은 웬만하면 책 한 권씩은 다 출간하는 시대이다. 이런 때에 그리스도인이 책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책 쓰기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꿈이다. 누군가는 반문할 것이다. '말씀 읽고, 기도하고, 직장생활 잘하는 것이 하나님의 꿈 아닌가?'라고.

그런 것만 하나님의 꿈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세상을 뒤집어엎었듯, 우리가 책을 통해 세상을 뒤집어엎기를 바라신다.

하나님의 꿈이 책인 이유는, 책이 사람의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라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양서를 읽고 싶어 한다. 우리가 그 양서를 쓰면 된다. 이것이 우리가 책을 통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뒤집어엎는 방법이다,

책이 그리스도인의 꿈도 이루어준다

책 쓰기는 하나님의 꿈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각자의 꿈도 이루어준다. 필자가 책을 출간할 때마다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꿈이 '책 쓰기'"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만약 책 쓰기가 꿈이라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책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목표한 대로 책과 함께 성장하기를 꿈꾼다. 성장의 열망과 맞닿는 것이 책이기 때문이다. 성장을 향한 꿈은 때론 성공으로까지 이어진다.

한창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유행할 때, 필자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책 쓰기'였다. 그저 버킷리스트에 그쳤던 이유는, 책 출간이 에베레스트산 정복처럼 어렵게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도전해 보니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책 쓰기는 에베레스트산 정복과 같이 소수의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꿈을 꾼 사람에게는 현실이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당장 책 쓰기를 시도하면 된다.

기독실업인회에서 강의를 할 때 보니, 기독 실업인들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책 쓰기였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 중에도 책 쓰기를 꿈꾸는 사람이 많다. 그 결과 많은 회원이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은퇴를 앞둔 목회자들은 설교집이라도 출간하려 한다.

꿈은 이왕이면 크게 가져야 한다. 한 권의 책이 아니라, 많은 책을 쓰기를 꿈꿔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일 년에 한 권씩 책 쓰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삼기를 추천한다.

2019년 3월 6일에 발표된 대한출판문화협회 출판통계에 따르면, 2016년 출판 종수는 60,864종, 2017년 출판 종수는 59,724종이다. 2018년 출판 종수는 63,476종이다. 그 중 기독교 서적은 2016년 3,158종, 2017년 3,374종, 2018년 3,110종이다.

2018년에 전체 출판에서 기독교 출판 종수의 점유율은 4.9%이다. 기독교 출판 종수가 그리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 인구를 전체의 15%로만 잡아도, 책 종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종교 분야 책은 한 달에 약 260여 권 출간되는 것 같다. 모 출판사를 통해 들은 바에 의하면, 이 중 기독교 서적은 150여 권 정도라고 한다. 세상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책 쓰기에 도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많이 나와서, 더 많은 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의 꿈과 나의 꿈이 만나는 교차점이 책이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책 쓰기를 배워라

필자는 '책 쓰기 코칭'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본격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그 이유는, 배우지 않고 쓰는 책과 배운 뒤 쓰는 책의 퀄리티(quality)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상에도 많은 책 쓰기가 있다. 대부분 목차 잡는 것까지만 가르쳐준다. 하지만 필자는 책을 쓰는 법, 글을 쓰는 법까지 가르쳐준다. 다른 곳보다는 더 잘 가르친다고 자부한다.

글을 누구나 쓸 수 있듯, 책도 누구나 쓸 수 있다. 문제는 잘 팔리는 책을 쓰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잘 팔리는 책을 쓰려면, 책 쓰기를 배워야 한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그 중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책 쓰기이다.

이혁백은 그의 책 《하루 한 시간 책 쓰기의 힘》에서 작가가 되려면 '글쓰기'가 아닌 '책 쓰기'를 배우라고 말한다. 설교를 잘하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배워야 한다. 책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 쓰기를 배워야 한다.

필자는 몇 년 전에 아들에게 책 쓰기를 배우라고 권했다. 비용까지 준비했지만, 아들이 배우려 하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

글을 쓸 줄 안다고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 쓰기를 따로 배워야 효과적으로 책을 쓰게 된다. 그리스도인은 글쓰기를 해야 한다. 글쓰기를 하되, 그 목적이 책을 쓰기 위함이어야 한다.

책을 쓰는 기간으로는 얼마를 잡아야 하는가? 책 쓰기를 가르치는 곳에 서는 4개월 정도를 이야기한다. 당시에는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잘 안 되었지만, 책 쓰기를 가르쳐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된다.

책은 3개월에서 4개월 안에 써야 한다. 한 달은 주제를 잡는 기간이다. 또 한 달은 자료를 수집하고, 목차를 잡는 기간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두 달 안에 책을 써야 한다.

책 쓰기가 4개월을 넘어가면, 다음에는 책 쓰기를 포기하는 것을 아주 많이 보았다. 그러다 몇 년이 그냥 흘러간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책 쓰기를 배우면서 4개월 안에 써야 한다. 늦어도 6개월 안에는 써야 한다.

책은 시간을 끈다고 써지는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책을 읽고 자료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자료수집이 끝나면 한두 달 이내에 책을 쓴다.

2019년에 책을 쓰기 위해 베트남으로 한 달간 여행을 다녀왔다. 2020년에는 제주도 책 쓰기 여행을 기획해, 4명이 다녀왔다. 책을 쓸 시간이 없다면, 책 쓰기 여행을 권장한다. 책 쓰기 여행을 하면 오로지 책 쓰기에 전념할 수 있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김도인 목사
설교자에게 설교 글쓰기를 가르치는 치열한 설교연구가로 아트설교연구원 대표이자 아트인문학연구회 회장이다.
교인들로부터 '설교가 들려지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듣고 지천명 때 독서를 시작해 10년 만에 5,000여권의 책을 읽었다.
매주 월, 목, 금요일 설교자들을 대상으로 '설교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김해, 순천 익산 등에서 설교 글쓰기를 강의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책 쓰기 코칭와 책쓰기 여행을 통해 그리스도인에게 책 쓰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저서로는 『설교는 글쓰기다/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목양』, 『언택트와 교회/글과길』, 『감사인생(이재영 목사와 공저)/목양』, 『나만의 설교를 만드는 글쓰기 특강/꿈미』, 『설교자, 왜 인문학을 공부해야 하는가?/글과길』,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이 있다.
일반인 대상으로 출간한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가 있다.
매주 「크리스천투데이」에 매주 '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과 '아트설교연구원 설교'를 연재하고 있으며, 「목회와 신학」, 「월간 목회」, 「기독교신문」, 「교회성장연구소」 등에 글을 썼다. 「아트설교연구원」 회원들과 함께 '아트설교 시리즈' 13권을 출간했다.

카페 http://cafe.naver.com/judam11
메일 kabod@naver.com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