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30일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 철수와 일반인 대피를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다음 날 시작한 아프간 탈레반과의 전쟁을 20년 만에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동과 중앙아시아 군사작전을 책임진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국무부 브리핑에서 미군의 C-17 수송기가 이날 오후 11시 59분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밝혔다.

매켄지 사령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대피작전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12만 3,000명이 아프간을 탈출했다"고 했다.

미국-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전쟁은 2001년 9.11테러 직후인 같은 해 10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발발했다. 당시 탈레반이 알 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인도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2011년 5월 빈 라덴을 사살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쏟아 부은 비용이 1조 달러(약 1165조)에 달한다.

미군 2,448명이 숨지고, 미 정부와 계약을 한 요원 3,846명,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군 1,144명이 숨졌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66,000명, 탈레반 반군 51,000명,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47,000명 등 아프가니스탄 피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