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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돌선교회(이사장 이삭 목사)가 성경을 한 장에서 남북한의 언어로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남북한 병행성경』을 6월 25일 출간한다.

모퉁이돌선교회(이하 선교회) 측은 "북한은 1950년 6월 25일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이 땅을 폐허로 만들었다"며 "그러나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세상의 어떤 권세와 능력으로 파할 수 없는 성령의 검 하나님의 말씀으로 북한 땅과 그곳의 영혼들에게 전할 『남북한 병행성경』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선교회는 성경 한 권을 얻기 위해 40년, 20년씩 골방에서 기도해 온 북한 성도들의 이야기를 접하지면서 북한 선교를 본격화했다. 성경 배달을 중심으로 사역을 전개하고 북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남북한의 언어와 문화가 크게 바뀌었음을 알게 됐다.

같은 한글을 사용하지만 단어의 뜻이 달라져 성경을 읽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북한 성도들의 호소를 듣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선교회는 1999년 헬라어 원문 번역을 시작하여 2007년 북한어 신약성경을 완성 및 인쇄했다. 선교회는 구약성경 번역에도 박차를 가했는데, 먼저 히브리어 원문에서 한글로 번역을 마친 후 다시 북한어로 번역해, 2015년 10월 북한어 신구약합본 3천 권을 인쇄해서 배달했다. 2019년 북한어 성경 2판이 인쇄됐다.

모퉁이돌선교회
▲남북한 병행성경 내지. ⓒ모퉁이돌선교회

선교회 측은 "하나님께서는 극심한 핍박 가운데 혼자 또는 가족을 중심으로 믿음을 지키는 북한 성도들이 이해하기 쉬운 북한어 성경을 출간해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남한과 북한의 성도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성경을 준비하도록 강권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북한 사람은 북한어로, 남한 사람은 남한어로 볼 수 있는 성경을 만드는 일에 착수했고, 2021년 6월 25일에는 남한어와 북한어로 된 성경을 나란히 비교하며 볼 수 있는 『남북한 병행성경』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교회 측에 따르면, 한 탈북 형제는 "북한에서 처음 성경책을 받아 읽었을 때 쉽게 읽기 어려웠다. 언어 차이가 작은 것 같아도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단히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 북한 사람들이 『남북한 병행성경』을 통해 성경을 읽는다면 어려움 없이 성경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탈북 자매는 "북한 사람들은 '기독교는 미국 종교'라는 인식이 있어 자신들과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남북한 병행성경』은 북한식 표현이 많아 성경 속 이야기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게 아닌 북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되고 구원에 대해 와 닿게 느낄 거 같다. 북한 사람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 구원으로 이끄는 좋은 도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삭 목사는 『남북한 병행성경』 출간사에서 "복음으로의 통일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사명은 서로 다른 남한과 북한의 언어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먼저는 남한의 성도들이 병행성경을 읽고 북한을 이해하여,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 다음에는 북한과 선교 현장에 계신 사역자들과 성도들에게 보내지기를 기도한다. 이제 『남북한 병행성경』을 오병이어로 받으신 하나님께서 하루속히 복음통일을 허락하시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선교회 측은 "이렇듯 남북의 많은 성도들의 염원을 안고 탄생한 『남북한 병행성경』이 70여 년 분단의 간극을 메우고 진리와 생명이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통일의 마중물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