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이자 애틀랜타 에벤느저 침례교회 담임인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목사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선을 행하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부활절에 올렸다가 뒤늦게 삭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4일 워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활절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보다 더 초월적”이라며 “당신이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헌신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반발이 거세지자 워녹은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제나 엘리스(Jenna Ellis)는 트위터를 통해 “워녹이 이단적인(heretical) 트윗을 삭제했다”며 “그는 자신의 이름 앞에 있는 목사(Reverened)도 삭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그녀는 워녹의 발언에 대해 “거짓 복음과 이단(false gospel and heresy)”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 부활절의 중요한 절대적 진리와 유일한 의미는 문자 그대로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며, 우리는 그분을 주님과 구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 주립 대학의 칼리지 공화당원들은 트윗에서 에베소서 2장 8절부터 10절을 인용, “당신은 은혜로 믿음을 통해 구원받았다. 이것이 당신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며 “이는 아무도 자랑할 수 없도록 행위의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보수 성향의 팟캐스트 진행자 앨리 베스 스터키(Allie Beth Stuckey)도 “예수의 부활만큼 초월적인 것은 없다”며 “그분의 부활은 과학과 합리성에 대한 우리의 유한한 개념을 초월한다”고 워녹의 주장에 반박했다.
반면, 미국 뉴스채널 MSNBC 진행자인 조이 레이드(Joy Reid)는 엘리스가 과거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담임했던 에벤느저 침례교회를 이단자라고 부르고 있다며 워녹의 변호에 나섰다.
미국 인권 운동가인 워녹 목사는 올해 1월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주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워녹의 발언이 논란의 여지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실제로 워녹이 당선되자, 미국의 유대인 사회 일부에서는 그의 반유대주의 및 반이스라엘적 견해를 지적하며, 민주당과 좌파 언론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경계했다.
기독교인과 유대인의 공존을 지원하는 복음주의 단체 ‘국가정의선포(Proclaiming Justice To The Nations, PJTN)’의 창립자인 로리 카르도자 무어(Laurie Cardoza-Moore)는 과거 워녹이 예수를 “가난한 팔레스타인 예언자”라고 언급한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워녹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보다는 파괴적인 정치적 의제를 추진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가르침이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시킨 두 가지 반유대주의적 교리인 대체 신학(Replacement Theology)과 해방 신학(Liberation Theology)의 결합”이라고 지적했다.
무어는 워녹의 발언과 관련, “팔레스타인 예수 설화로 몰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전반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워녹)의 언론 담당자들은 그의 과거를 감추고 시온주의자이며 이스라엘의 확고한 동맹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후계자로 채색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며 “실제 그는 그는 스승인 예레미야 라이트(Jeremiah Wright) 목사와 같은 옷에서 잘려나갔다”고 말했다.
라이트 목사는 시카고 트리니티 연합교회 명예목사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목사로 알려진 인물로, 과거 미국 흑인들에게 ‘갓 블레스(bless) 아메리카’가 아닌 ‘갓 댐(damn) 아메리카’를 불러야 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올해 1월 5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워녹은 공화당 현역의원인 캘리 뢰플러를 꺾고, 근소한 표차로 상원 의원에 선출됐다. 이 투표는 지난해 11월 3일 실시된 선거에 이은 재투표였으나, 일부 보수 언론에서는 서버를 통한 투표 수 조작의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