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를 앞두고 북한 정권에 인권 유린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워치는 9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기고를 통해, "최근 공개된 유엔 인권최고대표보고서는 '북한이 계속해서 반인도적인 범죄에 속할 수 있는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달 말 공개한 '북한 책임 규명' 보고서에서 북한 내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임의적 구금, 고문, 강제노동 등 참혹한 인권 유린의 사례를 언급했다. 또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는 북한의 반인권도 범죄 등 인권 유린이 종식돼야 달성될 수 있다며, 북한이 자행한 범죄를 국제형사재판소나 특별재판소, 혹은 이에 필적하는 기구 등에 기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제46차 인권이사회에 제출됐으며, 이번 인권이사회 안건으로 '북한인권상황'이 상정됐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또 유엔 인권최고대표 보고서가 지적한 북한 강제수용소 내 신체적·정신적 인권 유린이 이 기관이 시행한 임의적 구금 및 심문장에 대한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들이 이달 말 모여 북한 인권에 대한 강한 결의안을 채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인권이사회는 서울 주재 유엔 인권사무소에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고, 특히 북한의 가장 심각한 국제범죄 및 국제법 유린에 대한 증거를 수집, 강화, 보존, 분석하는 서울사무소의 임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올리비아 이노스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1일 RFA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유엔 뿐 아니라 미국 차원의 강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유엔 차원의 정기적 논의는 인권 문제도 대북 전략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앞서 8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지난 2018년 6월 탈퇴한 유엔 인권이사회에 전격 복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