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박진우 목사 (켈러 한인 제일 침례교회 담임)

"한 밤 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행 16:25>

바울과 실라는 전도하기 위해 빌립보 지역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거기에서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납니다. 바울은 그 여종에게 들린 귀신을 예수 이름으로 쫓아냅니다. 그러자 여종의 주인들이 그 바울과 실라를 상관들에게 데리고 가자 그 상관들은 이상한 풍속을 전한다는 이유로 바울과 실라를 죽도록 때린 후에 발을 차꼬에 채워 깊은 감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아마 너무 맞아서 기절했던 바울과 실라가 정신을 차렸던 것 같습니다. 워낙 깊은 감옥이라 빛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모르는 깊은 어두움 속에서 그들은 오늘 말씀에 나오는 것처럼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양을 합니다. 그리고 그 찬양하는 소리를 죄수가 듣습니다. 그리고 옥문이 열리고 그 노래를 들었던 죄수는 예수님께 돌아오게 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사는 이 곳 텍사스는 미국 안에서 가장 심각한 곳 중에 하나입니다. 처음 코로나가 시작했을 때 보다 더욱 더 심각해져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거기에다 변종 코로나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점점 좋아질 것을 기대하고 하루 하루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사람들은 이제는 지쳐 갑니다. 제 가까이에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그 위험이 정말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건강한 사람들이야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저 같이 기저질환을 심각하게 가지고 있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나이가 많은 어른 분들은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들은 건강하다고 조심하지 않고 안이하는 너무나 이기적인 사람들의 죄악으로 인해 많은 약한 자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 정말 더 화가 나고 답답합니다. 죽는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이거나 힘든 삶으로 인해 병에 걸린 연약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갇혀 사는 것이 이제는 정말 답답하고 힘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 속에 있는 바울과 실라는 오늘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다른 일 때문에 아닌 예수님을 전하는 일을 하다가 잡혀와서 억울할 수도 있는데도 말입니다. 어떻게 이 일이 가능한 것일까요?

그것은 그들은 "상황의 논리"로 살아가는 세상 사람이 아니라 "믿음의 논리"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태도가 결정이 됩니다. 자신의 행복이 결정이 됩니다. 자신의 기쁨도 결정이 됩니다. 하지만 믿는 우리는 주어진 상황으로 인해 우리의 삶의 태도가 결정되는 자들이 아닙니다. 아니 결정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선을 이루고 계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선을 이루시는 방법이 우리가 이해가 되지 않고 여전히 힘든 상황이 좋아지지 않더라도 그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미 영원한 생명을 주신 주님이심을 믿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겁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 찬양의 노래를 부를 수가 있는 겁니다.

저의 삶을 천천히 뒤돌아보았습니다. 지금 감옥에 갇힌 바울과 실라처럼 죽을 것 같은 상황이 꽤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바울과 실라처럼 앞 뒤가 꽉 막혀 갇혀 있는 상황 속에서도 믿음으로 노래를 의지적으로 불렀습니다. 상황에서 오는 감정이 아니라 믿음으로 시작된 의지적으로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그 노래로 인해 묶여 있던 모든 삶의 옥문들이 무너진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들은 저희 가족들이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바울과 실라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노래를 합니다. 여전히 갇혀 있는 이 답답한 상황 속에서 부를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모든 삶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그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함께 노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