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트랜스젠더의 군복무를 금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고 전면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데 대해 미국 복음주의권 지도자들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뱁티스트 프레스가 25일 보도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은 어떤 군 복무자라도 성 정체성에 기초하여 군대에서 퇴출되는 것이 금지된다. 로이드 오스틴(Lloyd Austin) 미국 신임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에서 복무를 원하고 적절한 기준을 충족하는 모든 트랜스젠더 개인이 공개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대통령의 지시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것이 옳은 일이며 현명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에, 남침례교 북미선교위원회 더그 카버(Doug Carver) 군종목회 이사는 서면 논평에서 “남침례교단은 하나님께서 창조의 가장 중요한 일로서, 남녀 두 성별을 창조하셨다는 성경적 진리를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카버는 교단의 군종 목사들이 “생활방식, 신념, 성지향, 행동이 성경적 진리에 반하는 이들에게도 사랑과 연민을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동성이나 트랜스젠더 커플을 위한 결혼식이나 약혼식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러셀 무어(Russell Moore)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위원장은 이번 정책 전환이 “우리 시대 교회에게 목회에 대한 도전을 일깨운다”고 경고했다.
무어는 “기독교인들은 성 정체성 문제로 힘들어하는 개인에 대해 큰 동정과 연민을 갖지만, 성혁명의 이데올로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군사정책을 만드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정책들은 의료진과 군 목회자들을 포함한 장병들의 양심 위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면서 “교회와 관련된 만큼 이 논쟁은, 하나님이 우리를 남녀로 창조하셨다는 성경의 가르침과 함께, (성)정체성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 대한 복음적 연민(Gospel compassion)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회장은 “이번 조치로 미션 크리티컬 교육 (mission-critical training)에서 성전환수술처럼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귀중한 돈이 전용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션 크리티컬 교육은 중요도가 높고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교육으로, 주로 공공 안전, 비상 관리자, 의료 및 응급 구조대 등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교육을 말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의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재허용’ 결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산을 해체하기 위한 가장 최근의 사례 중 하나이다.
당초 미국 군인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군에서 퇴출이 가능했지만, 오바마 행정부 집권 시절부터 이 방침이 바뀌었다. 2016년 당시, 애쉬 카터(Ash Carter) 국방장관은 이미 군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들이 공개적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 발표했으며, 미군은 이듬해 7월 1일을 트랜스젠더 개인이 입대할 수 있는 날로 공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