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이들은 주입식 교육을 받지만
유대인 아이들은 질문과 토론으로 교육
'지혜의 시대', 교회의 교육도 바뀌어야
K-하브루타
김정진 | 쌤앤파커스 | 276쪽
미국 최대의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천재들의 비밀: 20세기를 조각한 3명의 위인'이라는 제목으로 특별호를 내놓은 적이 있다. 표지를 장식한 3명의 위인은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그리고 마르크스였다.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이 세 명의 인물은 공교롭게 모두 유대인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이처럼 막강한 유대인 파워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다.
세계 10대 부자 중 8명이 유대인이다. 세계 500대 기업 CEO의 41.5%가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전체 노벨상 23% 이상(230개 수상)을 휩쓸었다. 우리나라는 고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이 전부다. 유대인은 고작 1,400만명의 인구로 하버대학교 재학생 30% 이상을 차지하고, 교수는 무려 40% 이상이다.
이런 믿기지 않는 유대인들의 성공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유대 민족은 머리를 타고난 민족이 아니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이 2002년 세계 185개 나라 국민들의 IQ를 조사한 결과, 이스라엘 국민들의 IQ는 95(26위)로 한국(106, 2위)이나 미국(98, 19위)보다 낮았다.
실리콘밸리의 유대인 국제변호사 앤드류 서터도 유대인의 성공법칙을 담은 책 《더 룰(The Rule)》에서 "유대인의 성공 비결을 유전자나 생물학적인 특성이라고 간주하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유대인 성공의 진짜 비밀은 무엇인가? 바로 교육에 있다. 교육이라면 한국도 지지 않는다. 한국인과 유대인의 교육열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막상막하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식 교육을 위해 목숨을 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자녀를 좋은 학교나 학원에 보내려고 하기 때문에, 유명 학원들이 몰려 있는 대치동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아내와 아이들은 해외 학교로 가고 아빠는 국내에서 홀로 생활하는 기러기 가정도 많다.
유대인 부모들과 유사하다. 미국에서 유대인 밀집 지역은 '좋은 학군'이 형성되면서 집값이 비싸진다. 그런데 교육 성취도를 놓고 보면 유대 민족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 아이들은 주입식 교육을 받지만, 유대인 아이들은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 부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니?"라고 묻지 않고, "오늘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묻는다고 한다. 유대인 아이들은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유대식 교육법을 하브루타라고 한다.
유대인의 하브루타는 체계적 공부 방법과 교재가 있다. 방법은 질문식 대화법이고, 교재는 탈무드와 토라이다. 덕분에 모든 유대인은 날마다 가정에서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하브루타를 하고 있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교사가 되어 또다시 하브루타로 학생을 가르친다. 《탈무드》 저자인 마빈 토케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질문하라! 이것이 오천년 유대교육의 비밀이다."
그런데 유대식 하브루타가 한국아이들에게 그대로 적용을 될 수 있을까? 서원대학교 융복합대학 김정진 교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주말 부부로 지내며 점점 아들들과 멀어지자 머리를 싸매고 부모 교육을 공부하다, 한국에 체계적인 부모교육이 없음을 깨닫고 유대인 밥상머리 교육으로 알려진 하브루타를 시작했다.
하지만 온 가족을 불러 모아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탈무드로 하는 하브루타가 한국 사람에게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두 달 만에 포기했다.
아이들을 위해 직접 한국형 하브루타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5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하브루타 앱 '지혜톡톡'을 개발하고, 'K-하브루타'를 완성했다. 그리고 《창의력부터 사고력까지 아이의 공부머리가 바뀌는 K-하브루타》라는 책을 세상에 내 놓았다.
이 책은 K-하브루타의 개요와 하브루타 앱인 '지혜톡톡'을 활용할 수 있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지혜 톡톡'은 그냥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수많은 교육 실험과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나왔다.
저자는 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서 아이와 지혜를 나누는 한국형 하브루타를 생각하고 몰입하고, 주말마다 아이들과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며 이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지혜 톡톡' 앱은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지혜 톡톡' 앱은 인성, 소통, 가정, 협력, 진로직업,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발견력, 미덕을 비롯한 AI 시대 가장 핵심적인 역량들이 15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각 카테고리에는 100개의 사진과 300개의 질문이 제시된다. 따로 질문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와 있는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진로직업 카테고리에는 다양한 직업과 그에 관련된 영상도 수록해 놓아서, 아이들을 직업을 선택하는데 많은 유익이 된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15개의 카테고리에 대해 아이들과 나눈 대화와 그 활용법을 기록해 놓았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했다. 김 교수 부부와 아이들이 질문을 하고 대화를 나눈 기록을 보면,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부모가 학교와 학원은 바꿀 수 없어도, 가정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가정에서 K-하브루타를 시작할 때, 학교와 학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고 친구와 경쟁을 하는 가여운 아이들이 행복한 아이들로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일본은 이토 히로부미 이후 150여 년 만에 교육 대개혁을 선언했다. "현행 대입 시험(수능)을 폐지하고 2020년에는 국제 바칼로레아를 도입한다!"
일본은 7년 동안 교육 개혁을 착실히 밀어붙인 결과, 2020년부터 국제 바칼로레아로 대입 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일본은 20세기에 요긴하게 써먹었던 주입식 교육을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것이다.
이제 일본의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질문을 기반으로 대화와 토론을 한다. '대화의 장'으로 바뀐 교실에서 교사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이 서로 협력하며 지혜를 얻도록 도와준다.
한국의 수능 시험은 일본의 대학 입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그럼 이제 한국의 수능도 향후 몇 년 안에 쓰레기통으로 갈 것이다. 한국 교육도 수능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2014년 미국에 미네르바 스쿨이 문을 열었다. 미네르바 스쿨의 수업은 모두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 다만 수업 방식은 100% 토론식이다. 온라인 교수에게 강의를 듣고 온라인으로 토론한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치열한 토론을 이어간다.
학생들은 6개월마다 새로운 나라에 가서 생활하며, 4년 동안 7개국을 돌아다닌다. 이처럼 혁신적인 교육을 실시한 미네르바 스쿨은 단숨에 신흥 명문으로 떠올랐다. 미네르바 스쿨과 하버드대학교에 동시에 합격하면 다수의 학생들이 미네르바 스쿨을 선택할 정도라고 한다.
미네르바 스쿨에서 핵심으로 배우는 것은 '생각하기, 글쓰기, 토론하기'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세운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사립학교인 '애드 아스트라'의 모든 수업도 소크라테스 질문식 대화법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교수는 지식의 시대가 가고 지혜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지혜를 가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이제 한국교회의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한국교회 초창기에는 교회교육이 학교교육보다 앞서 갔다. 지금은 뒤처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유대인보다 더 좋은 교육재료를 가지고 있다. 유대인들은 탈무드와 토라를 교재로 해서 하브루타를 하지만 한국교회는 탈무드와 신구약 성경, 김정진 교수가 개발한 '지혜 톡톡'을 교재로 하브루타를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질문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질문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지식이 아니라 지혜를 얻게 된다. 한국교회에도 한국교회형-하브루타가 만들어져,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들이 많이 세워지기를 소망해본다.
이재영 목사
대구 아름다운교회 담임 저서 '말씀이 새로운 시작을 만듭니다' '동행의 행복' '희망도 습관이다' '감사인생'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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