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단(SBC) 지도자들이 6일 트럼프 지지자들에 의한 미 국회의사당 난입 및 점거 시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뱁티스트 프레스에 따르면, J.D. 그리어 남침례교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평화로운 정권 교체는 처음서부터 우리 공화국을 상징해왔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선택이든 아니든,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지도자를 존경하고 복종하는 것은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로니 플로이드 SBC 집행위원장은 “미국 국회의사당에서의 파괴와 폭력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꼈다”면서 “평화적인 정권교체는 미국 민주주의의 특징이며, 오늘날 우리는 평화의 반대 편을 보았다. 이것은 우리가 미국인으로 부름받은 것도 아니고, 기독교인으로 부름받은 모습은 더욱 아니”라고 밝혔다.
러셀 무어 윤리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태를 “군중 폭력(mob attack)”이라 지적하며 “우리 국회의사당과 헌법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은 부도덕하고, 부당하며, 위험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무어는 또 이 사태가 “비극적이며 피할 수 있었던 일”이라 덧붙였다.
이날 난입 사태는 대선 마지막 단계인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국회 의사당 주변은 순식간에 전쟁터를 방불케 했고, 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에 의해 여성 1명을 포함, 시위대 4명이 사망했고 52명이 체포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 천 명은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운집했고 대선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투표 결과 조작을 거듭 주장하며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고 선언했다.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국회의사당으로 행진했고 흥분한 시위대의 일부가 당사에 난입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에게 평화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 경찰과 법 집행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45분이 지나 그는 평화와 법과 질서에 대한 존중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남침례신학교 알버트 모흘러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우리 미국의 약속에 대한 반박이고, 질서있는 자유의 적인 폭발적인 무정부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모흘러는 “하나님이 우리를 이 일에서 구원해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모흘러 총장은 2016년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입후보에 반대했으나 올해 그의 재선에 대해서는 지지 입장을 보여왔다.
남서부 침례신학교 아담 그린웨이 총장은 “폭력은 결코 해답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도우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