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0개국이 포함된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명단을 발표했다고 영국 크리스천 투데이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국가들 중에 북한은 2001년 이후 20년 연속 포함됐다.
10개국에는 북한과 함께 중국, 버마, 에리트레아, 이란,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 우려국가로 지정됐다.
이어 코모로, 쿠바, 나카라과, 러시아는 종교 자유의 심각한 위반에 관여하거나 용인한 ‘특별감시 대상국’으로 작년과 같이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1998년에 제정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조직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한 종교적 자유 침해”에 관여하는 국가들을 매년 지정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종교 자유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이며 자유사회가 만들어지고 번창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종교적 자유에 대한 약속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어떤 국가나 단체도 면책권을 가지고 신념때문에 사람들을 박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 같은 연례 지정과 관련, “종교의 자유가 공격받을 때 우리가 행동할 것임을 보여준다”며 “본질적인 자유를 행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조치를 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CP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는 정부에 등록된 교회나 미등록된 교회 모두에서 국가 개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교회 건물과 십자가 첨탑들이 철거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교회는 십계명을 시진핑 주석의 말로 대체하라는 당국의 지시를 받거나, 온라인 줌(zoom)예배가 정부의 개입으로 해체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올해 특별우려국에 오른 나이지리아는 보코 하람과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2020년 상반기에만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천 명이 사망하여, 대학살 수준에 도달했다는 인권 단체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기독교 소녀들이 이슬람 남성에 의해 강제 결혼과 개종을 강요받는 납치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편, 폼페이오는 중국이 홍콩에 국가 보안법 시행을 위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고위 지도부를 제재하고 있음을 우려하며 “홍콩의 자치권을 무너뜨린 책임을 중국 측에 묻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