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급진주의 힌두교 단체들이 정부에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고용을 금지할 것을 요구하며 소수 부족민들의 개종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인도 동부 오디샤 주의 자나자티 수라크샤 만치(Janajati Suraksha Manch)라는 이 단체는 이달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와 람 나트 코빈드(Ram Nath Kovind)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개종한 부족 사람들을 헌법이 규정한 보호와 교육 기관, 정부 및 공공 부문 일자리로부터 제외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의 대변인은 소수 부족민들에게 “당신의 종교, 문화 및 전통을 유지하라”는 입장을 밝히며, 힌두교가 아닌 타 종교를 가진 부족들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것을 법적으로 차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같은 요구는 마디아 프라데시 주, 차티스가르 주, 자르칸드 주에서도 발의됐으며, 지난 9월 인도 인민당(Bharatiya Janata Party, BJP) 소속이며 힌두교 민족주의자인 니시코트 두베이(Nishikant Dubey) 의원도 여기에 가담했다고 지역 언론은 전했다.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헌법에 등재된 다양한 부족민은 인구의 8.6%인 1억 4천만 명에 달한다.
인도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헌법에 할당제를 명시하여 시행해 왔다. 이를 통해 인도 정부는 카스트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살아온 소수 부족민들에게 공공 부문과 교육, 정치 의석에 있어 정원 할당을 보장하고 있다.
자르칸드 주의 부족자문위원회의 카톨릭 담당 위원인 라탄 티르키(Ratan Tirkey)는 UCA 뉴스에 “부족이 되는 것은 타고난 것이지만 종교는 선택”이라면서 차별에 반대했다.
이어 그는 부족 기독교인들에게 혜택을 중단하는 것은 “이 제도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특정 종교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명시한 헌법과 대법원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힌두교 사회인 인도는 1950년 카스트 제도의 최약자인 ‘달릿(Dalit)을 보호하기 위한 차별법을 제정했으나 당시 대통령령(Presidential Order)은 ‘기독교나 이슬람교로 개종한’ 달릿에 대한 혜택과 보호는 거부하고 있다.
인도의 교계는 이런 차별적 조치가 기독교로 개종했거나 개종할 가능성이 있는 소수 부족 사회에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 기독교인은 현재 3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 중 70%가 달릿 출신으로, 20%는 소수 부족에 해당한다.
미국 오픈 도어즈가 발표한 ‘2020년 세계 감시 명단’에서 인도는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나라 중 10위에 올라있다.
오픈 도어즈는 인도에서 특히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박해에 가장 취약하며, 지속적으로 개종을 취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