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조 바이든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재투표를 요청하고, 선거에 부정이 있었다며 소송도 불사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밝혀 앞으로 당선 확정까지는 여러가지 과정을 지나야 하겠지만, 결국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극도로 나뉘어진 백성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것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여러 입장과 이익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CNN을 필두로 조 바이든의 당선을 발표하자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큰 소리로 환호하며 행진을 하는 무리들이 있는가 하면 여기 저기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마치 축제의 장이 열린 듯 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기쁘게 만드는 것일까? 정의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앞으로 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오늘도 132,797 명이 확진 되고, 1,223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는데 저들이 저리도 기뻐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 들어가 소위 '인터넷 논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참 가관이 따로 없었습니다. 확인된 사실을 기반으로 현 상황을 읽어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저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가짜 뉴스를 남발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댓글들을 읽으면서, 어떻게 세상이 이렇게 비뚤어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마다 정의를 부르짖고 있지만 스스로가 얼마나 자기 중심적 정치 프레임에 갇힌 채 사람들을 오도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위대한 미국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를 치면서도 거짓말하는 것과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바이든은 왜곡된 정의를 바로 잡겠다고 말하면서도 '낙태'나 '동성애'를 옹호할 뿐 아니라, 카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공립학교에서 이슬람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신 없는 소리를 남발했습니다. 왜요? 그저 자기들의 정치적 입지만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하나님이 이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위대함을 말하고 정의를 말하고 있지만 결국 이 모든 말들은 울리는 꽹과리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앞으로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정말 기도가 필요한 때인 것입니다.
느헤미야 1장에 보면, 바벨론에서 포로 되어 살고 있던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이 허물어지고 성문들이 불에 탔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고통받는 조국의 현실이 너무 아팠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수일을 울던 느헤미야가 무엇을 했는지 하십니까? 먼저 회개했습니다. 포로 2세대였던 느헤미야는 사실 이스라엘의 죄악과는 무관했던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을 떠났던 이스라엘의 죄를 자신의 죄로 여기며 회개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 길을 물었고, 마침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자신이 바벨론에서 이뤘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국을 재건하기 위해 무너진 예루살렘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미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이런 느헤미야와 같은 리더십입니다. 자기 중심적 정치 프레임에 갇힌 사람들에게 휘둘리는 리더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 그 말씀이 인도하시는 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드릴 수 있는 리더... 하나님께서 그런 리더를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그런 리더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이 미국 땅에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