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매우 호전, 모든 퇴원 기준 충족해
취재진에게 손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월터 리드 미 육군 보훈병원(Walter Reed National Military Medical Center)에서 치료를 받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 복귀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사흘 만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병원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또 퇴원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오후 6시 30분쯤 월터 리드를 떠날 예정으로 기분이 매우 좋다"며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고 발표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양복을 입은 채 나타난 그는 병원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면서 엄지를 들어올렸다. 이후 준비된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이동한 후 오후 6시 45분쯤 관저로 들어갔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 박사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상태가 매우 호전되고 있으며, 모든 퇴원 기준을 충족했다. 조기 퇴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입원 이후 2차례에 걸쳐 산소포화도 저하를 겪은 트럼프 대통령은 렘데시비르 2회,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 등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올린 트위터 글에서 "조만간 선거 캠페인에 돌아올 것이다. 가짜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을 보여준다"며 선거 캠페인에 조기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콘리 박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마지막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며, 정확히 언제 집무실에 갈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어 퇴원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집중 격리 치료가 필요하며,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사라질 때까지 대외 활동이 힘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케일리 매커내니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일 호프 힉스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연방대법관 지명식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대통령 측근들의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