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400만 명, 사망자 수가 60만 명(7월 20일 기준, 9월 4일 기준 확진자 2,775만 명, 사망자 90만여 명)으로 발표되었다. 지금도 계속 확산 추세에 있다. 교회마다 단기선교팀 파송을 중단한 상태다. 교회의 선교사 파송 재정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서근석 KPM 선교훈련국장은 지난 7월 20일 KMQ 6차 포럼에서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보고를 했다. "최근 어떤 선교사 후보는 600개의 교회에 다니면서 파송 단체가 제정한 선교후원금을 겨우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과 현실적인 상태에서 우리는 포스트 COVID-19 선교동원 전략을 어떻게 펼칠 것인가? KMQ 6차 포럼에서 필자가 주재한 종합토론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선교동원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 세계선교를 위한 정기적 기도회를 활성화하는 운동을 전개한다. 사도행전 13장, 안디옥교회는 주를 섬겨 금식하며 기도할 때 바울과 바나바를 파송하는 기회가 되었다. 성경과 선교 역사적으로 볼 때 선교는 기도운동과 함께 전개되었다. KWMA와 모든 회원 단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선교기도회를 갖는다. 그리고 모든 교회가 선교기도그룹을 만들어 동참할 수 있는 방도를 제안한다.
둘째, 한국의 각 교회는 분기마다 1주일을 선교 강조 주일로 제정하여 운용할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한다. 한국 초대교회는 1907년부터 1937년까지 30년 동안 가장 어려운 일제 탄압 시절에도 157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그때 교회의 캐치프레이즈는 "모든 장로교회는 선교회이며 모든 장로교인은 선교회원"이다.
셋째, 미디어 선교사를 동원하고 기존의 기독교 미디어를 활용하자. 기존의 기독교 미디어는 제법 많다. CTS, CGNTV, CBS, C Chanel, Good TV, 극동방송 등등이다. 그리고 기존의 미디어 선교회도 있다. 기독교 유튜브들도 적지 않다. 우리가 연합하여 이러한 미디어를 활용하여 선교 메시지와 선교 컨텐츠를 만들어 송출하자.
넷째, 기존의 선교구조(Mission Structures)를 현 상황에 맞춰 새롭게 재편(리세팅, Re-setting)하자. 우리 한국의 자생 선교단체들 거의 모두가 과거 서구의 선교구조를 모델로 하고 있다. 겉으로는 비슷한 모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세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듯하다. 예를 들면, 본부에 'Executive Director' 'Personnel Director' 'Financial Director' 'Training Director' 등은 존재하지만, 'Media Director' 'Travel Coordinator' 'Research Coordinator' 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있는 단체도 있긴 하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 그리고 선교 현지에서의 선교단체는 지부가 있는 단체도 있지만, 행정력과 조직력과 전문성이 부족하다. 협력과 팀 사역 또한 약한 편이다. 왜냐하면, 각자의 독립적인 사역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단체와 후원교회에 사역을 보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 2일(현지시각)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COVID-19 관련 목적지별 여행 권고사항.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실정에 맞는 현장 선교구조로 재편할 것인가? 한국 선교사들은 서구선교사들과 달리 선교현장에 한인세계선교사회(KWMF)라는 구조가 존재하고 있다. 필자가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우선 KWMA 정책회의에서 선교현장의 연대구조를 만든 다음 현장의 MF(Mission Field) 임원들과 논의를 한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결의한 다음 총회에서 그 연대구조를 승인하고 현지에서 실천이 되도록 최대한 돕는다.
현지의 MF 선교구조는 친목은 물론 정책과 행정적 구속력이 있는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그 업무는 다음과 같다. ①선교사 비자 문제의 해결이다. ②선교사 가족의 건강 문제와 안보 문제와 위기관리의 돌봄이다. ③지역교회와의 친목과 연합의 문제이다. ④현장 사역에 어떤 종류의 선교사역자가 필요한지를 조사하여 KWMA와 지역 선교사들의 단체에 정보를 제공해 준다. 그래야 불필요한 인적 자원의 중복배치가 해결되는 것이다. ⑤신임선교사의 정착과 언어 공부 안내를 돕는다. ⑥정기적으로 연합 기도회와 친교회를 가지고 경조사를 돕는다.
⑦같은 종류의 사역이면 연대, 연합, 팀 사역을 지향한다. 단체 간의 경쟁은 금물이다. ⑧매년 정기적으로 연합하여 영적, 지적 재충전의 기회를 가진다. ⑨리서치를 통해서 그 인근 지역의 미전도 종족 그룹을 찾아서 정보를 공유한다. ⑩현장 사역과 현지 교회역사를 집필한다. ⑪현지인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Felt-Needs)로 하는지를 문화내부적 관점(Emic-view)을 가지고 주의 깊게 조사하고, 어떻게 하면 그들의 필요를 통해서 실제 욕구(Real Need)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접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삼을 수 있을지를 연구한다. 여기에는 그들의 표면문화 (Surface Culture)와 깊은 문화(Deep Culture/World-view)의 연구도 포함된다. 연구결과의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
다섯째, 선교 현지의 선교동원을 독려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노회, 총회설립 당시부터 선교부를 설치하여 선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여섯째, 각 신학대학원의 교과편성에 선교과목을 증설할 수 있도록 독려하자. 특히 선교성경신학(Biblical Basis of NT, Mission Theology of OT)을 철저히 강론케 하자.
일곱째, 주일학교(유년, 초등, 중등, 고등, 대학 청년, 장년)의 선교 공과를 만들자. 그리고 여름성경학교나 겨울성경학교에서 3박 4일이나 4박 5일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칠 선교 공과책을 만들자.
여덟째, 선교장학금 제도를 만들자. 뜻있는 기독 사업가들과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선교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일찍부터 선교 헌신에 뜻을 갖게 하자.
아홉째, 목회자 선교 교실을 만들어 운영하자. 목회자가 선교 비전을 갖게 되면 그 교회는 자연히 선교하는 교회로 방향 전환이 된다. KMQ 포럼에서 한 교단 선교국 총무 목사의 "가장 미전도 종족은 한국교회 목사님들입니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분은 30년 이상 목회를 하시고 선교국을 담당하고 계신 분이시다.
열째, 신실한 기독인으로서 건강하고 전문성 있는 시니어들을 선교 현장에 적절히 배치하는 동원을 가속화 하자. 이들 또한 적절한 선교 훈련이 필요하다.
열한째, 선교한국이나 대학청년 선교집회를 적극적으로 돕자. 코로나19로 인해 대형집회의 길이 닫힌다고 해도 적절한 방법으로 따뜻한 멘토가 되고 기도와 물질의 후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열두째, 선교사 자녀(MK, Mission Kids)를 선교사 동원에 적극적으로 독려하자. 이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훌륭한 미래 인재들이다.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끝>
강승삼 목사(전 KWMA 사무총장, 공동회장)
※이 글은 지난 7월 23~25일 열린 KWMA 평창 포럼의 발표 내용으로, 필자의 허락을 받아 네 차례에 걸쳐 게재합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