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민들 수백 여명이 주택 대피(stay-at-home) 명령 등 폐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시위대들은 해리스버그(Harrisburg)에 위치한 주의사당에 모여 지역 경제 활동을 재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 중 일부는 ‘예수님은 나의 치료제’(Jesus Is My Vaccine)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펜실베이니아 톰 울프(Tom Wolf)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33만 명 사망자 수 1,200명이 넘어가자, 주택 대피 명령을 오는 5월 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대 앞에 선 더그 마스트리아노 공화당 의원은 “우리는 지금 문을 열어야 한다”고 외쳤다. 동료 애런 번스타인(Aaron Bernstine) 의원도 “지도자들은 끔찍한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삶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면서 “여러분과 같이 많은 이들이 사업장 폐쇄, 굶주림과 노숙 등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CNN은 미시간, 텍사스, 메릴랜드, 워싱턴 주 등에서 비슷한 시위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더 많은 주에서 추가적인 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폐쇄 정책으로 실직한 미국인들의 수는 전국적으로 대략 2천 2백만에서 3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번스타인 의원은 울프 주지사가 일부 기업의 활동을 승인하는 법안에 서명을 할 수 있도록 로비를 해왔으나, 울프 주지사는 “쉬운 결정이 아니”라며 이를 거부했다.
당시 울프 주지사는 “수천여개의 사업을 쉽게 재개할 경우, 바이러스의 확산에 영향을 끼쳐 더 많은 생명이 위험해지고 사망자 수만 늘어날 뿐이다. 이는 결국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기간을 연장시킬 뿐”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시위에 앞서 열린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경제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1단계는 교회, 체육관, 식당, 스포츠 관련 사업과 극장 등이 필요한 주의 사항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개방되는 것이다. 2단계는 비필수적인 여행이 허용되고, 예방적인 조치를 취한 후에 학교와 술집 등이 문을 여는 것이다. 마지막인 3단계는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약을 없애고 모든 이들이 직장으로 돌아가는 단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나라를 정상화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미국인들은 다시 열기를 원한다”면서 “이전부터 이야기한 것처럼, 국가적인 폐쇄 정책은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