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계 원로 13명이 9일 ‘4.15 총선에 부치는 호소-자유대한민국을 지킵시다 우리는 이깁니다’라는 시국선언문을 이날 조선일보에 게재했다. 종교계 인사도 포함됐는데, 기독교(개신교)에선 엄신형 목사(전 한기총 대표회장)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 선언문에서 “언필칭 ‘촛불혁명’을 앞세운 좌파정권의 ‘세도정치’(勢道政治) 3년의 실체는 거두절미하고 그 한복판을 살피건데 국민을 편가름의 깊은 골짜기로 몰아세운 분열정치의 민낯임을 여실히 드러냈다”며 “분열의 칸막이는 견고하고 지역·세대·계층 간의 소통은 절벽”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상식과 순리를 거부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고 있다. 여론의 대세에도 아랑곳 없는 어깃장의 역주행을 고집하고 있다”며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근로시간 법제화 등… 설익은 무개념의 정책을 강제하는 급발진으로 점철된 무능의 한계상황을 빚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운동권정치 특유의 객기(客氣)가 합세하니 민주주의의 요체인 삼권분립의 성곽마저 허물어진 판세다. 법치가 권력의 노리개로 굴러떨어진 모양새다. ‘내로남불’의 잣대가 활개치는 까닭”이라고 했다.
특히 “좌파진영이 4.15 승리를 낚아챈다면 대한민국의 내일은 어떻게 될 것 같나. 문 정권은 집권초반 개헌을 시도한 바 있다. ‘자유민주 기본질서’ 국가의 정체성을 못박은 이 대목에서 굳이 ‘자유’를 삭제하려고 했음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인사 청문회에서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자복한 바 있는 당시 조국 민정수석이 기자회견에서 개헌시안을 언급한 것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한 것이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급속히 사회주의의 길목으로 진입할 것이 불보듯 뻔한 수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도하는 시정으로 두손 모아 호소한다. 4.15는 자유를 지키려는 세력과 없애려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 집요한 좌파 바이러스는 두려워하는 자를 노린다. 가슴을 활짝 열고 한점 후회없는 투표로써 자유를 굳건히 지켜 나아가자”고 했다.
한편, 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13명은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노재봉 전 국무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백선엽 전 육군대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엄신형 목사, 이계성 대수천 대표, 이회창 전 국무총리, 장경순 국가원로회 명예총재(전 헌정회 원로의장),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