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교회에 체온계를 보내고 중보기도를 요청하며 자발적 협조를 정중히 부탁한 편지의 내용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지자체들이 마치 강제하듯 교회의 현장 예배 중단을 압박하던 모습과 대비되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 23일 지역 교회 목회자들에게 “옹진군민의 안전과 안위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를 받은 한 목사가 자신의 SNS에 이를 찍어 올린 것.
이에 따르면 장 군수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른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민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께 옹진군민과 공직자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2개월 간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절정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우리 군민들은 옹진군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협조를 통해 금번 비상사태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국무총리께서 각 지자체에 종교시설 7대 준수사항을 점검할 것을 통보했다”며 “지난 주말, 정부 지침에 따라 관내 교회 감염병 예방 점검을 실시하는 와중에서도 교회 지도자들께서 현 불편상황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시어 현재까지 감염병 청정지역 옹진군으로 지켜낼 수 있었다. 현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 옹진군에서는 교회에서 필요로 하시는 사항들을 전력을 다하여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위험과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시어 감염병 퇴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대한민국 국민과 특히 우리 옹진군민의 건강과 안위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모든 교인과 군민이 이 난관을 함께 이겨낼 수 있기를 기원 한다”고 전했다.
이 공문을 접한 한 목사는 “대통령, 총리, 도지사, 시장 등이 교회를 코로나 전염병 확산지로 매도하며 교회는 공공의 적이 됐다”며 “그런데 장정민 옹진 군수님께서 교회마다 보내신 공문이 감동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