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집회 이후 초교파적 전도·기도 모임
내년 7월 17일, 웨일즈 국가 연합 기도 성회
웨일즈, 성도들 연합해 전도하고 교회 세워
'2020 한국 영국 선교포럼'이 22일 오후 서울 대치순복음교회(담임 한별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 포럼은 1866년 평양에서 순교한 토마스 선교사 15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한별 목사가 100여명을 이끌고 지난 2016년 그의 고향인 영국 웨일즈에서 개최한 집회를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세인트 데이비드홀 집회에는 2천여명이 참석했고, 한국 방문단은 4,700여명에게 복음을 전달했다.
첫 발제는 영국 뉴와인 웨일즈 총회(New wine Cymru) 임원이자 카디프 글렌우드 교회를 맡고 있는 폴 프란시스(Paul Francis) 목사가 맡았다. 그는 웨일즈 국기를 강대상에 둘러 펼쳤다.
폴 프란시스 목사는 "1866년 토마스 선교사가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평양 대동강에 입항했을 때, 배는 공격을 받아 불에 탔고 토마스 선교사를 포함해 배에 탔던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며 "그런데 토마스 선교사가 건넨 성경책 중 하나를 구한 주민이 이를 벽지로 사용했고, 벽지에 붙인 말씀을 거듭 읽던 그는 기독교인이 됐다"고 말했다.
프란시스 목사는 "그는 가족을 전도했고, 그들의 집은 교회가 됐다. 그 지역에서 1907년 대부흥이 일어났다. 그 이전 1904년 웨일즈 부흥은 3년 후 한국 평양 대부흥에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 기독교인들은 웨일즈 부흥 소식에 감동을 받았고, 동일한 부흥을 사모하며 갖기 시작한 기도모임이 한국 부흥운동의 기초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처럼 한국과 웨일즈 사이에는 깊은 영적 관계와 친분이 있다. 하지만 부흥은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다. 현재 웨일즈는 인구의 2-4% 정도만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카디프 북쪽에는 1% 정도만 나온다.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았다"며 "하지만 웨일즈 전역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웨일즈 교회가 다시 세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일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는 프란시스 목사는 "웨일즈 부흥에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는 예언적 말씀을 들었고,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말씀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래서 내년 집회를 위해 밀레니엄홀을 대관했다"며 "밀레니엄홀 바로 옆이 국회의사당이기에, 국가 차원에서 영적인 영향력이 있을 것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기도의 나라 한국을 방문했다"고 했다.
이어 뉴와인 웨일즈 총회장 줄리안 리처드(Julian Richards) 목사가 '2021년 한국 영국의 연합 기도성회 준비에 관하여' 발제했다. 웨일즈 목회자들은 2021년 7월 17일 밀레니엄 센터에서 웨일즈 국가 연합 기도 성회를 개최한다.
줄리안 리처드 목사는 "2019년 6월 열린 뉴와인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웨일즈 교회 리더들과 교회들을 결집해, 웨일즈를 위해 기도하라는 예언적 말씀이 폴 목사와 뉴와인 웨일즈에 주어졌다"며 "한국교회가 2016년 웨일즈 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2017년 여름 웨일즈 전역을 대상으로 수백명의 기독교인들이 1주일간 길거리에서 예수님을 전했고, 이를 3년간 계속 했다"고 보고했다.
리처드 목사는 "새로운 영혼들이 매주 찾아지고 있다. 믿기 싫어하던 웨일즈 사람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유의 역사가 나타나고 있다"며 "1시간에 300명 이상이 주님을 영접하기도 하고, 총 4,418명이 길거리 전도를 통해 영접기도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웨일즈가 기도의 나라가 되길 원한다. 2021년 기도성회를 위해 국회의사당 옆 밀레니엄홀을 예약했다. 한별 목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면 좋겠다"며 "하나님의 기름부으심이 한국의 기도하시는 여러분들에게 있는 것 같다. 성령님께서 함께해 주실 것이기에, 여러분이 웨일즈를 위해 기도하면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웨일즈에서도 여러분을 위해 함께 기도하겠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함께 기도하면 모두 성장할 것이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웨일즈만이 아니라, 열방을 위한 기도 모임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웨일즈를 위해 역사하실 때마다, 많은 나라들에 동시에 역사하셨다. 일회성 행사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논찬한 한별 목사는 프란시스 목사가 웨일즈 국기를 선물하자 "볼 때마다 기도하겠다"며 "저희가 2016년 영국을 방문했을 때, 150년 전 선교사를 보내주셔서 감사했던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목사는 "웨일즈는 우리를 기도의 나라로 알고 있다. 2021년 7월 집회의 메인 스피커로 초청해 주셨는데, 저는 자격 없지만 잘 섬기라는 의미로 수락하겠다. 한국 총회와 함께 기도로 섬길 것"며 "2016년 성회의 가장 큰 결과는, 영국도 연합해서 성령운동과 기도운동을 하고 큰 성회를 개최할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별 목사는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이고, 기도의 역사도 복음의 역사도 150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1,500년 이상 기독교 역사를 가진 영국에 기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기회 아니겠느냐"며 "대한민국을 기도의 나라로 인정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영국 목사님들의 겸손한 태도를 배우고 싶다. 영국과 한국이 연합할 때 성령님께서 오순절 운동을 세계적 기도운동으로 확산시키시고, 몰락하는 기독교가 변화돼 젊은이들이 다시 교회로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목사는 "이를 역선교(reverse mission)라고 한다. 평양 대부흥과 웨일즈 대부흥이 만나, 새로운 대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그룹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평신도이다. 하나님께서 위대한 평신도를 위대하게 사용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영국 웨일즈 대표단의 한국 방문 취지와 내년 집회 등을 소개하는 기자회견도 진행됐다. 리처드 목사는 "많은 성도님들이 기도성회에 참석하길 바란다. 7월 17일은 영국의 방학 기간이고, 토요일이라 믿지 않는 이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 그들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목격하길 바란다"며 "웨일즈에 기도의 부흥이 일어나길, 한국교회가 웨일즈에 큰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강사로 모신 한별 목사님이 내년에 오셔서 영적으로 많이 축복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별 목사는 "영국 목사님들이 설교를 잘 하시고, 그동안 축적된 것들이 있다. 제가 설교를 잘 해서 초청받은 게 아니라, 연합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기도의 나라임을 인정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웨일즈와의 연관성에 대해 한 목사는 "1983년 영국에서 랭귀지 스쿨을 다녔다. 하숙집 아주머니의 오빠가 6.25 전쟁에 참전해 다리를 다쳤다고 들었다"며 "또 하나 평양 강서감리교회에 시무하던 김홍식 목사님이 순교하셨는데, 제4대 외조부가 되신다. 웨일즈 부흥에 대해 알게 되고, 그곳을 방문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꼈고, 현지 목사님과 연결되면서 기도성회가 시작됐다"고 했다.
리처드 목사는 "2021년 기도 성회 준비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 주제는 '나라가 임하옵시며'로 정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주님의 나라가 임하시길 기도할 것"이라며 "기도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 전역에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분야별로 세미나도 열고 각 분야를 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웨일즈 교회들이 10년 가까이 초교파적으로 함께 훈련하고 배우면서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영적인 계절로 들어가는 거 같다"며 "부흥이 일어나면, 불씨를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믿음이 세워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서호 목사(기하성 직전 총회장)의 개회사와 이수형 목사(세계성령협의회 대표회장)의 환영사, 유영희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축사, 우시홍 목사(기하성 총무), 한영 기도 성회를 위한 선언문 발표 및 협약식 등이 함께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