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은 '편목'
전 목사, 졸업한 후에도 계절학기 수강
서류 서식 차이를 조작이라는 건 억측"
전광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에 대한 '허위 학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예장 대신(강대석 목사 측) 관계자들이 7일 "문제가 된 전 목사의 학력 증명서는 허위로 보기 어렵다"며 조목 조목 반박했다.
현재 전 목사의 학력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핵심 의혹은 그가 지난 2014년 대신 측 제49회 총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당시 교단 측에 제출했다는 최종 학력 증명 서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 목사가 자신의 최종 학력을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으로 주장하고 있고, 졸업증명서에는 전 목사가 1999년 8월 30일 입학해 이듬해 2월 15일 졸업하기까지 '목회연구' 과정을 이수했다고 나와 있는데, 전 목사가 제출한 대학원 성적증명서를 보면, 졸업증명서의 이 같은 기록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즉 성적증명서에는 전 목사가 총 다섯 학기를 다니면서 20학점 씩 총 100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기재돼 있어, 6개월 만에 이 과정을 다 마쳤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졸업 날짜인 2000년 2월 15일 이후(2001학년도, 2002학년도, 2003학년도)의 성적까지 나와 있는 점을 봤을 때, 위조가 의심된다고 주장한다.
① '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 졸업 의혹
그러나 당시 교단의 총무였던 홍호수 목사와 선관위 회계였던 이성재 목사, 그리고 교단 중진으로 전 목사와 같은 과정에 1년 앞서 입학했던 정철옥 목사에 따르면, 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은 목회학석사(M.Div.)와 같은 정식 학위 과정이 아닌 타교단 목사의 편입, 즉 '편목' 과정이다. 그러니까 전 목사가 이 과정에 입학을 했던 건, 그가 원래 이 교단 목사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정철옥 목사는 "편목 과정은 두 학기로 끝난다"고 했다. 또 전 목사 혼자 이 과정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당시 여러 명이 함께 공부했다고 한다. 전 목사의 성적이 졸업 이후에도 기재돼 있는 점에 대해서는 "졸업 이후 수강한 계절학기"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최근 전 목사의 학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안양대 신대원 목회연구 과정이 정식 학위 과정이 아닌 '단기 편목'이고, 전 목사가 이 과정 이후에도 추가로 공부했다는 점을 알면 해소될 문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는 전 목사만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며, 비슷한 사례 역시 많았다고 덧붙였다.
② '서류 조작' 의혹
또 전 목사가 2014년 6월 2일과 한 달여 뒤인 7월 15일 각각 제출한, 같은 졸업 및 성적 증명서의 포맷이나 학기 명칭 등이 서로 달라 조작이 의심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행정 서류의 서식은 학교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이 서로 다르다고 해서 전 목사가 그것을 조작했다고 하는 건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적증명서는 제출해야 할 서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제출하지 않아도 될 서류를 굳이 조작할 이유가 있겠냐는 것이다. 또 두 날짜가 적힌 서류는 선관위에 공식 접수된 서류도 아니라고 했다.
③ '대학 졸업장' 의혹
이 밖에 대학 졸업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전 목사가 입학한 학교와 졸업한 학교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오해라고 했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전 목사의 이력서에 따르면 전 목사는 1978년 대한신학교 신학과에 입학했다. 이들은 이 학교가 서울 청파동에 있었는데 전 목사는 이곳을 4학년 1학기까지만 다녔다고 했다.
그런 뒤 전 목사는 교단 설립자인 故 김치선 목사의 아들 김세창 목사를 따라 당산동에 있는 같은 이름의 대한신학교에 다시 들어갔고, 이 학교에서 1984년에 졸업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 목사가 제출했다는 이력서에도 그렇게 기재돼 있다. 현 안양대는 청파동 대한신학교의 후신이다. 전 목사가 안양대 신대원에서 편목을 이수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한다.
교단 관계자들은 "결국 현재 전 목사에 대해 제기된 학력 의혹은 당시 교단과 신학교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 탓"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