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WJM 대표)가 '용서는 선택사항이 아니다'는 제목의 칼럼을 SNS에 지난 18일 게재했다.
유 목사는 "너무나 답답한 마음으로 기도했던 적이 있었다. '주님, 언제까지 용서해야 합니까? 언제까지 참아주어야 합니까?' 마음 깊은 곳에서 너무나 섭섭하고, 분노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그 때 주님은 제게 물으셨다. '너는 몇번 용서받았는지 아느냐? 나는 언제까지 너를 참아주어야 하겠느냐?'"라고 전했다.
그는 "주님의 말씀 앞에서 아무런 기도도 드릴 수 없어, 마음으로 울었다. '주여, 용서하는 것이 축복이군요! 기다려줄 수 있다는 것이 은혜이군요!'"라며 "베드로는 주님께 '일곱 번 용서하리이까?' 했는데, 주님께서 우리를 일곱 번만 용서하신다면 우리는 절망일 것이다. '1,000번 용서할 것'이라고 한다면 안심하겠는가? 하루만 살아보아도 1,000번이 얼마나 작은 수인지 알 것이다. 1만번으로 올리면 안심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유기성 목사는 "때로 너무 강한 사람을 만나 힘이 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아니다. 어느 주인이 쇠망치로 밀가루를 부수는 사람이 있겠는가? 어지간한 것으로는 깨뜨릴 수 없기에, 쇠망치를 들고 오는 것 아니겠나"라며 "남편이 너무 강한가? 자신이 더 강한지 모를 일이다. 아내가 지독하다고? 자신이 오히려 더 지독한지 모른다. 자식이 지긋지긋하게 말을 안듣는다? 어지간해서는 깨우치지 못하니, 자녀를 통해 그렇게 깨우치시는 것은 아닐까"라고 밝혔다.
유 목사는 "죄를 짓고 용서받는 것도 어렵지만, 그 못지 않게 용서하는 것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친이었던 사람이 원수가 되어 마음에 한을 품은 교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먼 곳으로 이사까지 했는데, 건강했던 몸이 꼬챙이처럼 말랐고 성격 파탄자가 됐다고 한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 교회에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용서하지도 않고 용서받지도 않으면, 몸도 마음도 함께 죽어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유기성 목사는 "상처받은 사람이 살 길은 용서하는 길뿐이다. 용서했다고 상황이 더 좋아진다고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용서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목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한이 우리를 삼킬 것이다. 그 원한은 그리스도인의 영혼에 독"이라며 "용서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용서하시려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에 비할 바 아니다. 용서의 사건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가장 크게 자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용서하는 과정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은, 주님과 하나되는 성숙함에 이를 수 없다"며 "이젠 용서하자! 어떤 사람이 진정 회개하였는지는 그가 얼마나 용서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나의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 6:12)', 그래서 십자가의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