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미복음연맹(NAE)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복음주의 지도자들 중 52%가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와 같은 교회 절기에 토끼, 산타클로스 등 특정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42%, "적절하다"는 응답은 6%였다.
NAE 리스 앤더슨(Leith Anderson) 회장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모두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있어 매우 역사적인 절기"라면서 "미국에서는 두 절기가 모두 상업화되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냐하면 그분은 어떤 것보다 더 크고, 나은 분이시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복음주의 지도자들 사이에도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복음주의자들이 우려하는 바는 이러한 캐릭터들로 인해 성경에 나오는 성육신이나 부활의 주제가 잊혀지거나 모호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크리스천 앤 미셔너리 얼라이언스(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의 존 스텀보(John Stumbo) 회장은 "전도에 강한 교회는 이러한 도구를 이용해 기독교 절기의 영적인 중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조금 밖에 알지 못하는 세상 공동체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은 캐릭터들 때문에 특히 어린 아이들 마음에 우리의 참된 메시지가 제대로 심기지 않거나 흐려질까 두렵다. 세상은 세상대로 그들의 신화를 갖게 하고, 교회는 우리의 바탕이 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믿음을 신실하게 붙들자"고 말했다.
이러한 캐릭터들을 선교에 활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리치 나단(Rich Nathan) 목사는 "바인야드 콜럼버스(Vineyard Columbus)는 수 년 동안 크리스마스와 같은 절기에 아이들 선물을 감당할 수 없는 가정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공해왔다. 또 우리에게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산타클로스도 있다"고 전했다.
성탄절의 산타클로스와 부활절 토끼를 구별해서 활용하는 지도자들도 있었다.
에반젤리컬 프렌즈 처치(Evangelical Friends Church)의 리더십 개발 담당자인 랜디 해커트(Randy Heckert) 박사는 "토끼는 안되고, 산타클로스는 괜찮다. 우리가 마리아나 요셉 또는 다른 신앙의 인물들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것처럼, 선행의 모범으로서 세인트 니콜라스(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된 성직자)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미 구세군의 데이비드 허드슨(David Hudson) 사령관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한 행사에서 산타클로스가 예수님이 놓이신 구유에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고 전했다.
한편, 에반젤리컬 리더스 서베이(Evangelical Leaders Survey)는 NAE 이사회가 매달 실시하는 설문조사로 교단 대표들을 포함해 선교, 대학교, 출판사 및 교회 등을 포함한 복음주의 단체의 이사회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