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백화점왕 워너메이커의 이야기이다. 그는 처음에 수퍼를 운영하였다. 어느 날 하루 장사를 마치고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있었는데 5센트가 남은 것을 발견하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낮에 물건을 사간 어느 할머니에게 덜 거슬러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할머니 집을 수소문하여 그날 밤에 찾아가 5센트를 건네주었다. 그뒤 할머니는 그 소문을 내어 수퍼가 유명하게 되고 커지게 되었다. 워너메이커는 말하길, "장사는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파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음을 판다는 것이 무엇일까?
요즘 사회는 사람들이 너무 사무적이고 이해타산적인 관계에만 몰입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서로 논리적인 입장을 고수하거나 원칙적인 기준만 내세우면 바른 사회를 이루고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고 말이다. 또한 상대방이나 자녀들에게 올바른 윤리와 가치관을 심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안일함 같은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설득이다.
설득은 기술도 아니고 단지 정보전달도 아니다. 설득은 마음을 주는 것이다. 화자가 청자에게 정보를 전달할 때 그 내용에 대한 전문성이나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청자가 화자에 대한 호감이 먼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정부에서 국민에게 정책을 발표할 때 홍보보다는 설득을 해야 한다. 홍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지만 설득은 내 편으로 태도를 바꾸게 하는 힘이 있다. 정부의 설득이 부족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의 비판의 대상이 된다. 많은 해석이 그렇지 아니한가. 발표문을 보고 얼마든지 마음에 따라 좋게 평가할 수도 있고 나쁘게 평가할 수도 있다. 국민은 홍보대상이 아니라 설득의 대상이다.
설득은 상대방을 대등한 관계로 생각한다. 즉 설득은 전달자와 상대방이 서로 태도가 다르다는 전제를 갖는다. 이것이 한국문화에서는 좀 부족하지 않는가. '저 사람은 나와 다르다'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마음을 주는 설득이 필요한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이 의미는 '부인은 남편 말 잘 듣고 자식은 부모 말을 잘 들어야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것이다. 큰 소리가 밖에 나가서는 안되고 가장의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심어주는 말이다. 이것은 설득이 아니다. 마음을 주는 가정과 사회가 아니다. 원래 한국민족의 가락은 화음이 없는 한 멜로디로만 되어 있었다. 판소리도 완전 Uni Song이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것을 혼자한다. 그러다가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와 서양의 화음을 전달받게 되었다. 기독교는 한국의 교육과 의학,음악 수준을 높였다. 서양 음악은 리듬과 멜로디, 그리고 한국에 없었던 화음을 심어주었다.
음악의 화음과 같이 부.모.자.녀가 제 목소리를 한번에 낼 수 있는 가정과 사회가 되야 한다. 자기 목소리를 내되 전체적으로는 아름다워야 한다. 옆사람의 것을 들어주면서 내 것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설득이며 마음을 나누는 화음의 사회이다. 그래서 지도자 되기가 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지도자가 자기 목소리만 내기를 좋아한다면 그 공동체는 하나의 박재가 된 동물에 불과하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왜 필요한가. 그것은 많은 악기들이 제 소리를 효과적으로 내게 하기 위해서이다. 교회는 특히 그래야 한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위있는 영적 인도를 하되 모든 성도를 설득하고 마음을 주며 제 소리들을 내게 해야 한다. 화음을 잘 이룰 때 비로소 하나님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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