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트에서 물건값을 계산하고 나면 거스름돈을 받습니다. 그 거스름돈을 자동차 한쪽에 모아두기도 하고, 때로는 집 식탁 옆에 모으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은 동전을 마트에 갈 때 가지고 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만약 우리가 이렇게 모은 동전을 주님께 바친다면 어떨까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아이티(Haiti)에는 지금도 외국에서 공급하는 식량 지원이 없다면 굶어 죽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어느 동네에 가든지 버려진 아이들이 많고, 고아원들이 넘칩니다. 고아원에는 보통 30~5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원장과 함께 생활합니다. 하루에 세 끼 식사를 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라 한 끼 또는 두 끼 식사를 겨우 합니다. 그것도 외부에서 후원이나 원조를 받아야 가능합니다.
저희 선교팀이 5년째 단기선교를 떠납니다. 교회 사정도 어려운데 우리가 이렇게 선교를 가는 이유는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미국에서 사는 우리는 무슨 자격이 있어서 이렇게 큰 복을 누리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플로리다에서 두 시간만 비행기로 가면 가장 가난한 나라에 도착합니다. 특히 아이티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우범지대로 알려진 시티 솔레이(Citi Solei)를 방문하여 사람들이 사는 모습, 집 안에 들어가서 어디에서 자는지, 어떤 물을 마시는지, 어떻게 음식을 해 먹는지, 어떤 화장실을 사용하는지를 보고 나면, 말문이 막혀버립니다. 어떻게 이런 환경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우리는 평생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실을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수도가 나오는 시설을 갖추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고, 화장실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에 사회복지 예산이 있고, 국민들의 행복을 책임질 수 있는 정부와 걷어지는 세금이 있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정말 엄청난 복입니다. 아이티에는 정부는 있지만 돈이 없습니다. 걷어들일 세금도 없습니다. 국민들은 세금을 낼 형편이 못됩니다. 지진이 일어나서 국민들이 죽어가더라도 국가에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치안이 불안해도 안전을 지켜줄 경찰이 없습니다. 보건소는 있지만, 어느 보건소에 가도 약이 전혀 없습니다. 학교는 있는데 학교에 낼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민들은 자녀에게 교육을 가르치고 싶어도 학교에 보내지 못합니다.
한국 선교사님은 이런 지역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언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이신가를 가르쳤습니다. 말만 한 것이 아니라 쓰레기 난지도 위에 학교를 세웠습니다. 무료로 가르쳤습니다. 병원을 건립했습니다. 일주일에 이틀 무료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동전을 바치면 주님은 오병이어 기적처럼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목마른 사람에게 대접한 물 한 모금도 주님은 기억하시는 분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신 날(6월9일)에, 우리는 동전 통을 주님께 바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