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학교 제7대 총장 이재서 박사 취임감사예배 및 취임식이 30일 오전 총신대 사당캠퍼스 종합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신임 총장 이재서 박사는 취임사에서 "실로 우리 총신대는 지난 수년 동안 말로 다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며 "그 지난한 시간 동안 학교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 함께 손잡고 불철주야 애써온 학생 직원 교수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와 위로, 격려를 드린다"고 했다.
이 신임 총장은 "여러분의 그 희생과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로 마침내 우리는 아픈 과거의 역사를 떨쳐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혁신과 변화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역사적 출발선에 서게 됐다"면서 "이제 총신대는 개혁되고 쇄신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다. 단순히 폐습이나 불합리를 정비하는 수준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 변화된 대학 환경에 걸맞게 뼈를 깎는 심정으로 스스로를 개조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존립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엄중한 현실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하나님께서 저를 총장으로 선택하시고 새 역사의 선봉에 세우셨다. 특별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하심이 있다고 믿는다"며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기에 심히 두렵고 떨리지만 제 평생을 선하게 인도하신 신실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여전히 의지하면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총신대의 경영을 혼자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동역자 여러분, 학교 구성원과 교단 지도자 및 목회자 여러분, 그리고 교단 산하 모든 성도들과 함께 협력해서 경영할 것"이라며 "총신대는 우리 모두의 학교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러분과 함께 총신대를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예장 합동총회 총신대 운영이사장 송귀옥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예배는 김종혁 목사(총회 서기)의 기도, 김정호 목사(운영이사회 서기)의 성경봉독, 이승희 목사(총회장)의 설교, 김종준 목사(부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하늘의 소리를 들으라!'(마 3:15~17)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승희 목사는 "이재서 박사님의 총신대 총장 취임엔 깊은 의미가 있다. 역경을 딛고 일어난 승리자가 바로 이재서 총장"이라며 "총신이 힘들고 어렵고 아파하는 이 때에 하나님께서 이재서 박사님을 총장으로 세워주신 것은 역경을 딛고 총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깊은 뜻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총장 직무를 수행하시며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의 소리도 듣고 그들과 마음을 나눠야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원하심과 뜻이 무엇인지, 하늘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재서 신임 총장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도록 기도하자"고 전했다.
▲총신대 제7대 총장 이재서 박사 취임감사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
예배 후 이어진 2부 취임식은 김지찬 교수(대학 부총장)의 사회로 이승현 법인이사장 직무대행의 인사말, 취임서약, 박무용·전계헌 목사(이상 증경총회장)의 격려사, 나경원(축전)·손혜원 국회의원 등의 축사, 이재서 신임 총장의 취임사, 화한 증정, 최우식 목사(총회 총무)의 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승현 법인이사장 직무대행은 "안타깝게도 총신대가 지난 수년간 학내 문제로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다. 지난 9개월 동안 회복과 정상화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를 진정한 회복과 발전을 위한 훈련의 기간으로 이해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다면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서 박사의 총장 취임은 복잡하게 꼬인 감정의 실타래를 푸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세상은 봐야 믿을 수 있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믿어야 볼 수 있다고 하신다. 이재서 신임 총장님이 그런 믿음을 확실히 보여주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