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12지구 응급 상황 계획 다시 세울 것”
“어느 날 운전을 하면서, 그동안 제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인도해주시는 길로 갈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제목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LA시의회 12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애니 조 후보는 선거를 5주 정도 남기고 선거 활동에 한창이다. 조 후보는 한국에서 11세때 미국 LA로 이민을 와서 칼스테이트 LA를 졸업하고 앨런 크랜스톤 전 연방상원의원과 마이크 루스 전 가주 하원의장 보좌관을 거쳤다. 또 제임스 한 정 LA시장 재임 시 LA수도권력국 커미셔너를 역임한바 있다. 이후 부동산 컨설팅에서 일해왔다.
시편 46편 10절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을 성경구절 중에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힘든 이민 생활에 지친 이민자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
전통적인 아줌마 스티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 아줌마들은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나중에는 반드시 일어선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 선거 기간이 6개월 밖에 안된다. 3분의1 밖에 안되는 기간에 유권자들을 만나러 집집마다 방문을 하고 있다. 총 12지구에서 6지구를 마쳤다. 자랑스럽고 흐뭇하다. 이웃집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게 또 있다. 어떤 분은 자기가 이사와서 30년을 살고 있는데 아무도 자신을 방문해 준 분이 없다고 했다.
12지구가 전에는 LA에서 최고의 외곽이었다. 임기제한도 없었을 때 시의원이 30~40년을 일했다. 임기 제한이 생긴 후에는 보좌관이 물려 받아서, 이웃집을 방문할 필요가 없었다. 후보자가 찾아 온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교회 직책은 없으나 18살 때 세례를 받았다. 18살이 되면서 내 자신에게 준 선물이다. 제가 솔직히 말씀 드리면 교회를 정해놓고 다니지는 않는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이 저를 사랑해주신다는 것을 확신한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시티에 새들백 교회 캠퍼스가 생겨서 나가고 있다. 젊은 사람들과 나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예배를 드려서 좋다.
선거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특별히 체험한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작년 여름 초에 프리웨이에서 운전을 하면서 ‘그 동안 제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수시로 운전하면서도 기도하는데, 그 동안에는 ‘하나님 이렇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했었다. 부동산 업계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에스크로가 잘 끝나게 해주세요. 좋은 클라이언트를 만나게 해주세요’라고 말이다. 그런데 어느날 하나님께서 부동산 하는 일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시는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어 주세요. 하나님! 저를 껴안아주십시오’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그게 더 정확한 기도라고 믿는다. 저는 하나님이 정해주신 길이 무엇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에 전 시의원이 사임을 한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공적 정책(public policy)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길로 가야 하나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애들도 키우고 있으면서 시어머니가 17년 동안 중풍으로 쓰러져 계셨다. 공백기간이 있었다. 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여자들은 사회활동을 거의 못한다.
그 기간 동안 인생살이를 한 것 같다. 중년층의 여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공석이 났는데 출마하면 어떨까 하고 동네 백인 여자들에게 물어봤다. 그 지역은 이사 가지 않고 오래 산다. 이웃들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당장 출마하라고 하더라. 당신은 아웃사이더이니 12지구 주민들이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데 앞장서달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공적 정책(public policy)에 관심이 많았으니까 출마를 해보라고 해서 지난 1월 2일에 출마 선언을 했다.
선거 활동에 있어서 차별화된 부분이나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처음에 제가 시작했을 때는 후보자가 24명이었다. 후보자들이 거쳐가는 과정이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서명을 받아와야 한다. 저는 500명의 서명을 받고 정식 후보로 접수를 했다.
지금 3가지 전략이 있다. 12지구에서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 모든 후보가 내걸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교통 문제이다. 트래픽이 너무 심해서 트래픽 흐름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안을 시의 교통국과 논의해서 실천해 나가야 겠다. 12지구 워킹 트레일에 자연이 잘되어 있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응급 상황 준비 계획(emergency preparation paln)이 영어와 스패니시로만 되어 있다. 12지구에 주민들이 80여개의 언어를 사용 한다. 그래서 더 많은 언어로 준비할 수 있을지 연구해야 한다. 노스캘리포니아의 파라다이스 화재에서 많은 사망자가 노인들이었는데, 대형 산불이 당신 마을로 가고 있다고 연락을 못받은 것이다. 남가주 지역에도 산불이 많이 나고 있다. 그래서 12지구 응급 상황 계획을 잡을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다른 후보자들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알리소 캐년은 환경 문제가 되는 이슈이다. 천연가스 시설(natural gas facility)이 최대한 빨리 폐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국에서 최대 규모인데, 문제는 하루 아침에 폐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당장 폐쇄하면 주민들이 천연가스를 제공받지 못하게 된다.
10년 안에는 폐쇄를 해야 하는데 남가주개스컴퍼니(socal gas)가 지연시키는 모양이 있다. 저는 이것을 아니까, 폐쇄에 관한 보고서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매년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보고서를 받고 신고를 하게 하려 한다.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제가 당선되면 그 지역에 30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민자로서,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12지역 모든 주민들이 다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고, 섬기는데 노력할 것이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계속 집집 마다 다니고 있는데 이번 6월 4일에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해주시기 바란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 시편 46편 10절에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be still know that I God) 이 구절을 너무 좋아한다.
우리가 살다 보면 아웅다웅 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린다. 그런데 이 구절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너무나 차분해지고 에너지를 덜 소비하게 된다. 그리고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길이 보이더라. 이민자의 삶이 너무나 힘들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소수계라서 이 곳에서 사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 구절을 하루에 한번 생각하신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