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연두교서)에서 과거의 정책적 성과와 후반기 정책의 방향에 대해 전했다.
무엇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날짜를 밝혔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 등 무역협상, 미 일자리 창출과 기업투자 등 경제성과를 강조했다. 또 낙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달여 앞으로 협상 기한이 다가온 미중무역협상에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멕시코 국경장벽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 “김 위원장과는 관계가 좋고, 북한에는 엄청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한 미국 교계 지도자들의 반응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침례교 목회자이자 보수적인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회장인 토니 퍼킨스 박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제공한 성명에서 “의회가 둘로 나뉜 가운데 미국인들의 일치의 목소리를 전하고 미국인들 안에 비전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퍼킨스 회장은 최근 7개 주에서 임신 후기의 경우에도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인간성을 언급하는데 있어서 가장 열정적인 대통령이다. 그는 아기들을 가장 끈질기게 보호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민주당원들은 무고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태어났거나 태어나지 못했거나 모든 아이들은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근본적인 진리를 확증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대통령의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일치를 구한다. 그러나 대통령은 미국인들 사이의 일치를 구하는 것이지, 이곳 워싱턴에서 미국의 상징을 무시하고, 이 행정부의 역사 계승을 방해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이들 사이의 일치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미국의 선함과 위대함을 회복하기 위한 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2. 짐 월리스(Jim Wallis)
복음주의 안에서도 진보적 목소리를 내온 소저너스(Sojourners) 설립자인 짐 월리스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크게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온 월리스 목사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교회 내부의 위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적인’ 정책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국경에 설치 예정인 장벽은 미국 인종주의의 기념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3.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남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관한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 밤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우선순위를 매우 분명히 잘 다뤄주어서 감사하다. 모든 미국인들이 함께 우리가 당면한 과제들을 함께 풀어가는데 있어서 양당이 함께 힘을 뭉쳐서 일할 수 있도록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4. 월드 릴리프(World Relief)
구호단체인 월드 릴리프의 스콧 아르베이터 회장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미국 사회로 들어오는 합법적 이민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대통령이 국가의 안전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사실에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아르베이터 회장은 “전 세계 난민의 위기 속에 미국 남부 국경을 넘어 망명을 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5. 로버트 제프리스(Robert Jeffress)
달라스 제일침례교회 담임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트럼프의 신임을 받고 있는 복음주의 지도자이다.
제프리스 목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나라를 이끄는데 관심이 있는 반면, 민주당원들은 방해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대통령이 임신 후기 낙태의 야만적인 관행을 강하게 비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