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구약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한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Alexander Albert Pieters, 1871-1958) 기념 동판 제막식 행사가 풀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패서디나 지역의 공용묘지 마운틴 뷰 묘지(Mountain View Cemetery)에서 1일 오전 11시에 거행됐다.
행사는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기념 사업회(회장: 박준서 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와 풀러 Korean Center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기념 동판 제막식 헌당예배에서 설교를 한 김세윤 교수(풀러신학교)는 "무슨연유인지 46년간 한국에서 선교사로 헌신한 피터스 목사님이 한국에서는 잊혀진 존재였다. 이를 지금껏 기리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라면서도 "연세대학교 구약학 박준서 명예교수의 노력으로 뒤늦게나마 피터스 목사님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해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피터스 목사님이 한민족들에게 더욱 알려져서 이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의 후손인 스티브 피터스는 할아버지로부터 유산받은 성경을 보이며, '깊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제막식에 후원한 서울의 남포교회 최태준 목사는 "피터슨 목사님이 성경을 사랑하셨기에 한국교회는 피터슨 목사님에게 큰 사랑의 빚을 졌다"며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 모두 주의 사역에 순종하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동판 제막식은 1부 예배 이후에 제막식을 끝으로 마쳤으며, 풀러신학교 관계자 및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기념 사업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구약성경을 최초로 우리말로 번역한 알렉산더 피터스 목사(한국명 '피득')는 1871년 러시아의 정통파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의 정치적으로 암울한 상황과 유대인에 대한 극심한 차별과 박해를 피해 러시아를 떠나기로 결단했다.
러시아를 떠나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세례를 받고 크리스천으로 거듭나 한국 땅을 밟게 됐다. 그는 미국성서공회가 파송한 권서(勸書, Colporteur)의 자격으로 한국으로 와서, 최초로 구약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해 준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는 1895년 한국에 와서 3년간 한국말을 배운 후 1898년 시편 중 62편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시편활요'를 출간했다. 이것이 최초의 한글 구약성경 번역이다.
1900년 피터스는 미국으로 가서 신학수업을 받은 후 목사안수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당시 구약성경 번역위원회 위원으로 구약성경 번역에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1920년 마침내 최초의 한글 구약성경 번역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