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제프 세션스(Jeff Sessions·71) 법무장관을 해임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후 트위터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공로에 감사하며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며 해임 소식을 전했다.
이에 세션스 장관은 대통령에게 제출한 한장 짜리 서한에서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사임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법무장관으로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 법치에 기반하여 법집행 어젠다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상원의원 중 최초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대선캠프에 참여한 핵심 측근이었다.
그러나 대선 기간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대사를 최소 한 차레 이상 만난 사실이 폭로되자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 지휘에서 손을 뗐고 이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멀어졌다.
세션스 법무장관의 해임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후임 장관에 대한 기대를 나타났다.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전 아칸소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기용 당시 그를 반대하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현재는 태도가 바뀌어 그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이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가족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세션스 법무장관은 종교 자유를 수호해 온 친구이자 협력자였다"라고 평가했다.
퍼킨스 회장은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종교 자유에 관한 행정 명령을 뿌리내리게 한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후임 장관 역시 미국 내 종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온전히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복음주의자인 조니 무어(Johnie Moore) 목사는 "세션스 법무장관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강한 적대감과 불법 이민을 다루는데 있어서 그가 지지하는 전략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온건한 복음주의자들을 불쾌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후임 장관이 지명될 때까지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비서실장이 법무장관 대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