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중간선거가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지난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기독교인들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릴리저스뉴스닷컴(Religious News)은 “미국 정치사에 있어서 종교인들의 투표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라며 “올해 중간선거는 신앙을 기반으로 한 단체들의 적극적인 독려가 눈에 띈다. 이들은 원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자신들의 가치를 위하여 지지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거나 정치적인 초점을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보수기독교단체인 신앙자유연합(Faith and Freedom Coalition)이 최근 그 움직임을 가속화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신앙자유연합은 약 1,800만 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는데, 이는 지난 2014년 중간선거 당시 모금액 500만 달러와 2016년의 100만 달러와 비교해 훨씬 큰 규모다.
가정사역단체 가정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에서 ‘성벽의 파수꾼’(Watchmen on the Wall)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대표 역시 오는 11월 6일 투표에 더 많은 성도가 참석할 수 있도록 목회자들의 독려를 요청했다.
그는 “당신의 교인들은 투표를 해야한다. 목회자로서 당신도 마찬가지다. 교인들에게 도전을 주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투표하라고 전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빌리그래함복음주의협회(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 대표이자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 대표이기도 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올해 캘리포니아 전역을 돌면서 보수주의자들의 표를 결집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최근 “11월 6일 중간선거는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이다. 이날 여러분들은 성경적인 가치들과 가장 연결된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 낙태를 반대하고, 종교적인 가치를 지지하며 수 백년 동안 나라를 뒷받침해 온 이들을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진보적인 성향의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전국 네트워크인 ‘행동하는 믿음’(Faith in Action) 역시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인디애나 주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상당한 규모의 조직적인 운동을 벌이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 단체에서 ‘자유, 행동, 존중, 평등, 존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리차드 모랄레스(Richard Morales) 대표는 지난 주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내 유권자 연락 프로그램이 가장 큰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힐렐 인터내셔널(Hillel International)과 같은 비종교적인 단체들도 선거 전 약 70만 명의 학생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MitzVote’ 캠페인을 실시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ouncil on American-Islamic Relations)는 무슬림들의 투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슬림 GoTV’를 개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