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아틀란타 교회를 가다]에서 프라미스교회 최승혁 목사를 다시 만났다.
2013년 부임하고 얼마되지 않아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인 신앙의 여정과 프라미스교회를 향한 꿈과 비전을 나눈 이후 교회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건강한 아이가 자라며 의례 겪는 성장통처럼 크고 작은 어려움과 아픔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자라는 교회’ ‘1세와 2세가 함께 꿈꾸는 교회’를 향한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프라미스교회는 안디옥교회로 시작해 뉴욕 프라미스교회(담임 허연행 목사) 지교회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다, 몇달 전 동역의 관계는 유지하되 완전히 ‘독립된 교회’가 됐다. 독립할 계획이나 목적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창립 33주년을 맞이하기 전, 자연스럽게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순조롭게 이뤄진 일이다.
최승혁 목사는 “하나님께서 각 지역교회마다 주시는 영적 DNA가 있는데, 과연 애틀랜타 프라미스교회에 주신 ‘영적 DNA’가 뭔가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고 서두를 뗀 뒤, “지난 5년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정신없이 달려 왔다면, 이제는 잠시 숨을 고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핵심 가치과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성도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고 이에 맞는 교회를 세워가고자 한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프라미스교회의 영적 내비게이션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프라미스교회는 크게 3가지 핵심가치를 추구한다. ‘영성’ ‘선교’ ‘교육’. 어느 교회나 외치고 있지만 모든 교회가 다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자칫하면 세 가지 중 한 가지에만 치우치거나, 이도 저도 아닌 교회가 되기 쉽다. 그래서 하나 하나 물었다.
“‘영성’은 어렵게 생각하면 상당히 어렵지만 쉽게 생각하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하느냐의 모습이나 방법은 모두 다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배’를 통해서다. 주보에 나오는 예배와 모임에만 충실해도 우리는 분명히 영적으로 성장하고 변화될 수 있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느끼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선교’는 우선 교회 안에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다. 교회 안에도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못한 이들이 의외로 많지 않은가? 이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일, 교회 전체가 집중해야 하는 선교다. 마지막으로 ‘교육’은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 까지 양육하는 일’이다. 교회가 성장하면서 목장이 느는데 인도할 목자들은 찾기 힘들다. 그동안 내가 사람을 키우는 일에 부족했구나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사실 외부적으로 볼때 프라미스교회는 지난 5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전에는 주로 좋은 위치 때문에 교회를 찾던 중 마침 눈에 띄어서 들어와보는 Walk-in 방문자들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지인이 ‘프라미스교회를 권해서’, ‘건강한 교회’라는 소문을 듣고 왔다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만큼 ‘건강한 프라미스교회에서 함께 성장하고 싶은 소망’을 갖고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이것이 최승혁 목사를 비롯한 교회 리더십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회에 새로 오신 분들의 신앙 수준과 여정에 따라 원하시는 부분이 다 다른데, 많은 프로그램 중에 과연 어디에 참여해야 하는지 몰라 방황 아닌 방황을 하는 경우가 있더라. 교회가 작으면 서로 잘 알고 교회 프로그램도 그리 많지 않으니 쉽게 물어보고 갈 수 있는데,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모임과 기회가 있는데 아직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줄 시스템이 갖춰진 것은 아니다보니 생긴 ‘웃픈’ 현실이다. 향후 5년은 누구라도 교회 오면, 프라미스교회에 주어진 영적 DNA를 따라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말씀 안에서 성숙하며 다른 이들을 이끌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는 영적 내비게이션을 만들어 가는 기간이 될 것이다.”
특별히 그가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은 ‘2세’다. 누구도 요청한 적 없지만 1.5세 목사로서 스스로 감당하는 책임감이라고 해야할까? 교회 안에 40대, 50대 2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제가 보고 자란 귀한 1세의 영성과 신앙의 유산을 2세들에게 연결해 주고, 2세들이 가진 가능성과 필요를 1세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언제나 있다. 영어권이 교회를 이끄는 중심이 되는 건 멀지 않은 한인 교회의 미래인데, 둘러보면 30- 40대 영어권 회중이 영유아부터 영어권 청년부 숫자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게 현실이다. 영어권 집사와 장로를 비롯한 리더십은 더욱 찾기 힘들다. 한어권과 영어권의 숫자는 거의 비슷한데, 영어권의 대부분이 자녀들이다. 이들을 궁극적으로 교회의 리더십으로 양육하기 위해서는 더욱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면서, 1.5세인 제가 적극적으로 영어권 장년들을 세워나가는 데 힘써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원래 프라미스교회는 수준높은 어린이 사역과 여름학교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에 신선한 자극을 주기도 했다. 교회 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을 우선적으로 배치한 것은 물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내 체육관 역시 차세대를 향한 교회의 비전을 보여준다. 지난 여름, 최승혁 목사가 직접 매일 아침 여름학교 채플에서 설교하며 어린이들뿐 아니라 봉사자들까지 큰 은혜와 도전을 받은 경험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더욱 전문적인 사역기관을 초청한 시대의 흐름에 맞는 그러나 시대를 거스르는 차세대들을 기르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향후 5년, 교회가 보게 될 가장 큰 도전이 무엇인지 물었다. 최승혁 목사는 “성장 자체를 바라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다”라고 의외의 답을 내 놓았다. 사실 인터뷰 초반 성장의 요인을 묻는 질문에 “사실 잘 모르겠다”는 답부터 의외였다. 성장을 바라는 것이 왜 도전이 될까?
“우리가 특별히 더 하는게 없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면 새가족 오리엔테이션에 새신자들이 와 계시고,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본다. 무슨 프로그램이 좋아서, 어떤 행사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맡기시는 영혼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성장의 이유를 모르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도 한다. 같은 이유로 나도 모르게 맹목적으로 그저 더 성장하길 바라고, 어느 정도 숫자를 기대하며 계획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성장’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하다. 그러나 ‘성장,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은 경계하려고 한다. 앞으로 더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 누구라도 프라미스교회에 오면 성장하고 성숙해가는 교회가 되는 것을 방향으로 잡고 나아갈 것이다.”
프라미스교회는 3247 McGinnis Ferry Road, Suwanee GA 30024에 위치해 있으며 주일 오전 8:30 1부 예배, 오전 11시 2부 예배(동시통역 서비스) 그리고 오후 2시 영어예배를 드린다. 금요예배는 오후 8시 30분, 같은 시간 중고등부 성경공부와 어린이 예배가 드려지며, 수요일 청년부 예배 및 나이별 교회학교와 다양한 성경공부, 한국학교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www.promisech.com 을 확인하거나, 678-482-9106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