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예방하고 건강한 한인가정을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모을 기독교 사역자 11명이 새롭게 탄생했다. 한인가정상담소(소장 카니 정 조)가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이상명)와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7월16일 월요일부터 20일 금요일까지 1주일 동안 ‘가정폭력 40시간 전문가 교육과정(40 Hour Domestic Violence Advocate Training)’을 미주장신대 캠퍼스에서 진행했다.
이 교육과정은 가정폭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피해자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미주장신대가 재학생을 위한 여름특강으로 개설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5일 동안 이어진 40시간의 교육과정에서는 ▶가정폭력 개요와 역사 ▶아동학대와 영향 ▶청소년 데이트 폭력 ▶피해자를 위한 안전 대책 및 평가 ▶이민법 및 기소법 등 법률적 지원 ▶피해자 상담과 리소스 등이 주된 내용으로 다뤄졌다.
수강생들은 폭력이라는 주제를 놓고 역사·심리·사회·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 지식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실제로 가정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인가정상담소의 관련 부서 전문가들로부터 직접적인 피해 사례와 상담법, 지원 방법 등을 배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한인가정상담소 카니 정 조 소장은 “한인사회, 특히 한인 기독교계에서 공론화하기 어려운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특강 기회를 제공해 주신 미주장신대에 감사하다”며 “한인가정상담소는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서 한인 교계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다양하게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한인 교계와의 다양한 협력 사업을 통해 건강한 한인가정, 그리고 사회와 교회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미주장신대 이상명 총장은 “본교 재학생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분야 교육과정을 여름학기 특강으로 개설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특강을 통해 재학생들이 사역 현장에서 직면할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하고, 역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강생 전원은 한인가정상담소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가정폭력 40시간 전문가 교육과정 수료증을 받았다.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은 “그동안 간과했던 가정폭력은 물론 전반적인 폭력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며, 이를 목회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수강생 중 1명인 윤용주 씨는 “폭력은 나와 상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상담쪽에 관심이 있어서 수강했는데, 살면서 주변에서 많이 보았던 부분들이 강의 교재에 있어서 놀랐다. 폭력에 대해, 피해자를 돕는 방법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주 사모는 “가정폭력 예방운동이 피해자를 중심으로 시작되서인지 많은 지원와 도움 방법이 피해자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목회 현장에서는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도 성도인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가해자들을 위해서는 어떠한 목회적 상담과 접근이 이뤄져야 할지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블루쉴드파운데이션(Blue Shield Foundation)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한인가정상담소는 40시간 교육과정은 물론 1박2일 목회자 수련회, 컨퍼런스 등을 통해 한인 기독교 사역자들이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도울 수 있도록 지원,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