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윌로우크릭교회 장로들이 설립자이자 담임 목회자인 빌 하이벨스 목사가 죄를 지었다고 인정했다. 또 올해 초 빌 하이벨스 목사를 상대로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여성을 믿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6월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은 "우리는 이번 사건이 벌어졌을 때, 관련된 모든 여성들에 대한 깊은 우려와 동정을 보이지 못한데 대하여 사과하며 용서를 구한다. 여성들이 한 발 앞장서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빌 하이벨스 목사가 여성들이 거짓을 진술하고 공모하고 있다고 언급하도록 한 일을 슬퍼하고 있다"면서 "빌 하이벨스 목사가 제기된 혐의와 관련된 죄의 영역에 들어갔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5년 윌로우크릭교회를 설립한 하이벨스 목사는 지난 4월 그에 대한 현지 언론의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한 달 만에 사임했다.
그를 상대로 제기된 혐의 가운데 선정적인 발언, 포옹, 원치않는 키스, 호텔 방으로의 초대 등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하이벨스 목사는 이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을 상대로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오랫동안 그와 합의된 성관계를 가져왔다며 그를 고소했던 한 여성은 이후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윌로우크릭교회 선임위원회는 이같은 혐의에 대해 내외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두 조사에서 모두 하이벨스 목사의 부적절한 행위를 명백히 했다. 이들은 또 교인들과 함께 '가족' 회의를 열었고, 하이벨스 목사는 이 자리에서 각각의 여성들의 고소 내용을 부인하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벨스 목사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지난 4월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그의 행위에 대한 새로운 주장들이 제기됐다. 윌로우크릭교회 전 여성 스태프였던 낸시 오트버그는 "하이벨스 목사와 장기간 성관계를 맺어왔던 여성이 자살을 시도했었다"면서 "하이벨스 목사는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이 여성과 계속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윌로우크릭협회 이사회 소속으로 약 9년 동안 교육목사로 활동해 온 그녀는 하이벨스 목사가 조기 은퇴를 선언한 후 이틀 만에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빌 하이벨스 목사의 성추문 의혹이 계속 불거지자 미국 교계의 양대 출판사인 틴데일하우스와 IVP는 하이벨스 목사의 책을 더 이상 출간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