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로우크릭교회 빌 하이벨스 목사가 성추행 의혹 속에 조기 은퇴를 발표했다. 하이벨스 목사는 10일 "예정보다 6개월 앞서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지난달 윌로우크릭교회 전 교인들과 목회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하이벨스 목사가 일부 여성 사역자 및 성도들과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했으며, 4년 전 교회의 내부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하이벨스 목사는 "사역을 흠집내기 위한 시도"라고 일축했고, 교인들은 하이벨스 목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밝혔다.
그러나 빌 하이벨스 목사와 윌로우크릭교회에서 9년 동안 동역했던 존 오트버그 목사는 "피해 여성들이 절대 잠잠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면서 그를 고발하는 등 논란이 지속됐다.
이에 하이벨스 목사는 "교회의 사명과 사역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조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논쟁이 산만하게 확산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 너무 고통스러웠다"면서 "나에 대한 의혹은 오도됐고, 일부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한 처신에 대해 교회에 사죄하고, 의혹이 보도된 후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분노를 나타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르치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겠다. 당분간 스스로 돌아보며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42년 전 시카고 교외도시에 복음주의 교회 '윌로우크릭'교회를 세우고 전 세계를 무대로 선교활동을 해온 하이벨스 목사는 '너무 바빠서 기도합니다','리더십의 용기','인생 경영','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등 수 많은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