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이혼률, 기러기 아빠 등 연일 가정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려온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근간이다. 따라서 가정이 무너지는 것은 사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관점에서도 가정은 중요하지만 성경적으로 보면 가정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만들어주신 사회 조직일 뿐만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가 커나가는 근본이기 때문이다.

시애틀지구촌교회(담임 김성수 목사)는 '가정'을 기초로 한 목회를 지향해 꾸준히 열매를 맺고 있다. 김성수 목사가 가정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인들은 '교회'라고 하면 성전, 건축물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초대교회의 모습은 크리스천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각 사람이 성전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큰 교회당 모습이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정신을 물려받은 크리스천들의 모임이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는 외국의 유수한 교회들이 비어가는 모습을 보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했다. 그 결과는 가정과 교회였다.

그에 따르면 참된 크리스천이 세상에 편만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이고 그것을 이루는 것은 지역교회, 지역교회를 이루는 것은 셀교회, 또 셀교회를 이루는 가장 작은 모임은 가정이다. 그래서 그는 "가정의 회복은 교회의 회복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가정교회, 즉 가정이 곧 교회가 되면 삶과 신앙의 분리가 없어집니다. 가장이 집안의 리더로 바로 서면 질서가 회복되고 삶이 바뀝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되찾아 리더로서 이끄는 것이죠. 평등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이 리더로서 가족을 이끌고, 가족 구성원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리더를 존중하고 따라가다보면 회복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이 원칙이 삶 속에서 늘 연습되고 삶 자체가 되면 가정도 교회도 바로 서간다. 이것이 김 목사가 지난 5년간 눈으로 보고 경험해 왔던 산 간증이다. 그래서 그는 가정문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와 프로그램의 한계를 지적했다.

"오랫동안 갖고 있던 문제를 짧은 기간, 몇 번의 강의로 해결하기는 역부족입니다. 교회는 학교가 아닌 가정같은 곳이 되어야 합니다. 학교는 학습하는 곳이죠. 하지만 가정은 사랑을 나누는 삶의 터전입니다. 복음은 지식의 유희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는 것입니다. 교회 환경이 가정친화적이면 언제든 '가정=교회'라는 원칙을 실천하고, 그것을 삶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시애틀지구촌교회는 가정을 세우고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교회 환경을 조성하는 것 외에도 토요일 오전 가장들이면 누구나 모일 수 있는 모임과 함께 '가족치유 마음치유'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가정상담 전도사(김유영)가 김성수 목사와 뜻을 같이 하며 목회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가정을 바탕으로 한 목회를 하고 있지만 모든 사역의 목적은 '영혼 구원'과 '성령으로 변화받은 삶'이다.

"건강한 교회는 교회 구성원 모두가 주님 앞에서 '양'임을 깨달을 때 시작됩니다. 목회자가 리더이지만 그 역시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한명의 파트너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는 26일 창립 5주년 예배를 앞둔 김성수 목사는 "시행착오를 겪어왔지만 이제까지 다져온 터 위에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열고 싶다"며 "나아가 타교회를 섬기고 미국을 섬기는 교회로 이끌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