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랏은 출애굽 과정 중 통과 장소, 솔로몬의 무역항
광야길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한번 더 힘을 얻었던 곳

홍해 (이스라엘쪽 에일랏만). 이스라엘 타바 입국장.
홍해 (이스라엘쪽 에일랏만), 이스라엘 타바 입국장

타바(Taba) 국경을 벗어나면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쉰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오는 국경의 삼엄한 보안검색 때문에 긴장했기 때문이다. 간혹 짐 검사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분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인상이 흐려지기도 한다. 성지순례 전에 단단히 시험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이스라엘에 들어가면 이구동성으로 금하나 사이로 공기도 다르고, 물도 다르고, 기분도 달라진다고 말한다. 누가 어떻게 사는냐에 따라 같은 곳이라도 천국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한다.

사막을 옥토로 만들었다는 이스라엘은 과연 누가 살고 있기에 이런 대조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성도가 가는 곳은 언제나 천국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씀이 새삼 국경을 넘어오면서 생각난다. 젖과 꿀이 흐른다고 약속된 가나안땅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스라엘 쪽에서 대기하고 있는 순례 버스를 탈 때는 오른쪽이 좋다. 왜냐하면 오른쪽으로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홍해(Red Sea)와 에돔(붉다)의 암석 산들을 대조하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바에서 에일랏까지는 불과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국경에서 출발하여 오른편으로 홍해를 보게 되는데 홍해는 본줄기가 넓이 250km에 길이 2000km 깊이가 평균 490m 깊은 곳은 2800m에 이른다. 홍해는 아라비아반도와 아프리카 사이를 지나오다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갈라지는데 남서쪽이 수에즈운하가 있는 곳이다.(모세의 출애굽 시 홍해도하 장소) 북동쪽이 아카바 만, 요르단(Gulf of Aqaba), 서쪽 방향에 에일랏 만, 이스라엘(Gulf of Eilat)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길이가 150km(93.2마일) 넓이가 18km(11.2마일) 깊이가 가장 깊은 곳이 1900m(623피트)이다. 붉은 바다(출14:1~31)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인데 연안의 산호, 주변부의 누비암석의 붉은 빛에서 생긴 것이라 본다. 히브리어로는 갈대, 골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 이스라엘 사람들이 건넌 홍해가에 갈대가 많이 우거져 이런 명칭으로 불리워졌으리라 생각한다.

아카바만 동편은 에돔(Edom) 족(에서의 후손)이 살던 지역이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성을 방해하기도 하였다(민33:35~36/신2:8). 에돔족 또한 붉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그들의 조상 에서가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았던 역사가 있다(창25:30~34).

에돔의 북쪽경계는 와디엘 후사이고 동쪽은 아라비아 사막이며 남쪽은 Ezion Geber(Eilat)이다, 서쪽은 아라바 광야(Arava desert)이다민34:3, 20:16). 에돔(Edom)은 북쪽과 남쪽에 있는 산지를 형성하므로 동쪽의 사막으로부터 보호받고 넓은 고원지대는 초지로 이용되어 목축에 이용되기도 하였다,

고대로부터 카라반이라는 도로가 있었는데 이 도로를 왕의 대로라 한다. 이 도로를 타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향해갔다. 지금 요르단 쪽에 있는 이 도로는 사막고속도로로 아카바에서 수도인 암만까지 연결되어 있다.

다시 눈을 이스라엘 지역으로 돌리자. 타바에서 에일랏 가는 방향에 홍해 가에 세워진 수족관이 있다. 물고기를 모아 수족관을 만든 것이 아니라 해저로 내려가는 시설을 따라가면 유유히 노니는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을 자연적으로 관찰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는 곳이다.

에일랏 항구, 국제공항
에일랏 항구, 국제공항

시간과 재정이 허락한다면 꼭 한번 들러볼 것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 그외 스킨 스쿠버를 할 수 있는 여러 장소들이 있다. 수심 10~20m까지 산소통을 매고 물고기처럼 바다를 살펴보면, 물이 너무 맑아 바닥에 있는 이상한 물고기까지 관찰할 수가 있다. 보통 초보는 50불정도면 강사와 함께 1시간 동안 해저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여름에는 40도 겨울에도 20도 이상 오르내리는 에일랏은 이스라엘 남단의 천연적인 휴양도시이며 자유수출지역이기도 하고 보세구역이기도 하며 이스라엘에 유일하게 있는 배 위의 카지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브엘세바(Beersheba)에서 285km(177마일), 예루살렘(Jerusalem)에서 350km(217마일) 떨어져 있고, 이스라엘 최북단 메툴라(Metula)까지는 470km(292마일)가 떨어져 있는 에일랏은 구약에는 Ezion Geber 혹은 El paran이라고 불리웠다.

출애굽 과정 중 통과 장소(민33: 34~35) 엘랏(신명기2:8)이며 솔로몬의 무역항 엘롯(왕상9:26, 대하8:17~18)이었고, 여호사밧과 아하시야 왕의 관심지역이었다.(대하 20:35~37) 유다왕국의 최남단 아프리카로 통하는 해안지역으로 발전하였으나 6세기에 일어나 아랍에 점령되었다가, 7세기에 다시 유대인의 도시가 되었다. 12세기에는 십자군에 의해 멸망당하여 한동안 잊혀진 도시가 되었다가, 1948.5.14일 이스라엘 독립당시 이스라엘 땅으로 되었고 1949년 1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에 완전히 속하게 되었다. 1951년에 현대식 도시로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1963년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개설되면서 겨우 200~300명의 주민에서 10여만 명의 지역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이 되었으며, 홍해를 이용한 관광지로서 전 이스라엘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지역이 되었다. 1956년 시나인 전쟁(2차 중동전쟁)후 이스라엘 선박이 아프리카로 항해하게 되어 그 후로 아시아, 아프리카의 주요 무역로가 되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아시아 특히 한국의 자동차들이 에일랏 항구로 들어와서 이스라엘 전역에 팔리기도 한다.

타바에서 에일랏으로 들어오는 길에 좌측의 야적장을 보면 현대자동차 새 차들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늘어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에일랏은 공항을 중심으로 동쪽지구는 홍해연안의 호텔 및 휴양지구이며 서쪽은 상업 및 주거지역으로 되어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혼여행지 및 휴가철에 가장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특히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홍해의 아름다움과 네게브 광야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기 위해 해마다 많이 찾아오기도 한다.

또한 철새들의 이동경로 중 하나이며 광야의 오아시스이기도 하다. 여름은 물론이거니와 겨울인 우기에도 반바지나 수영복만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기도 하다.

에일랏 도시 반대편(동편)에 있는 도시는 요르단의 아카바 도시이다. 최근에 홍해 가에 커다란 국기를 게양하여 요르단임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요르단(Jordan)의 아카바(Aqaba)는 전형적인 아랍도시이며 집 구조나 경제형편이 이스라엘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홍해 가 에서 수영하는 여인들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랍 특유의 종교적 문화적 요인 때문이다. 대부분의 순례 객들이 에일랏 건너편 도시인 아카바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순례의 코스가 다양화되어 그 전에는 이집트 누에바(Egypt Nueva)에서 배로 아카바(Aqaba)로 하여 요르단을 가던 코스가 이스라엘에 일단 입국하였다가 아카바 국경을 통해 요르단으로 가서 요르단의 최고 자랑거리인 페트라로 가는 경우도 생겼다. 푸른 물결과 누비아 암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에일랏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스라엘이 광야 통과 시에 에일랏에 와서 숨을 골랐던 것처럼 순례객들도 이스라엘 순례에 앞서 숨을 고르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다리는 모습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백성들과 함께 진행하였던 홍해에서 창세기에서 출애굽기를 한번 되새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시바여왕이 예루살렘을 방문하기 위해 정박했던 곳, 클레오파트라(Cleopatra)가 여리고을 가기 위해 지나갔던 곳,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을 돌아서 가면서 다시 한번 힘을 얻었던 에일랏은 오늘날 성경과 관련 없이 현대 관광도시화 되어 있지만 이스라엘 순례의 첫걸음인 에일랏에서의 유숙은 상당한 영적 의미를 부여한다. 서쪽 광야로 해가 지는 아름다운 모습도 좋고 동쪽 광야에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가운데 떠나지 않았던 아름다운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에 에일랏과 홍해는 다시 한번 더 백성의 마음을 다잡는 역할을 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