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타코마새생명교회에서는 레위찬양단(단장 이용휘)의 공연이 열렸다. 빛깔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의 공연과 더불어 43명의 단원들이 들려주는 찬양은 이민자들의 마음을 가득 채워주고도 남았다.

이들이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15번째다. 2000년부터 여름 선교팀과 겨울 선교팀으로 나누어 미국을 찾아오는 레위찬양단이 거쳐간 교회만해도 250여 곳이나 된다. 하지만 한인교회에 널리 알려져있진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레위찬양단의 주된 목적은 '미국 교회를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레위찬양단의 모체는 레위합창단이다. 레위합창단은 이용휘 단장이 1994년 미국을 방문한 후 한국으로 건너가 시작했다. 당시 조지아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난 것이 발단이었다.

"한국전을 겪긴 했지만 참전용사를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의 '함께 지내던 동지 7명을 낙동강에 뭍고 왔다.'는 간증을 듣자 충격이 왔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 내내 생각했죠."

음악인으로서, 크리스천으로서 미국이 한국에 전한 복음, 그리고 치러야 했던 희생을 조금이나마 되갚고 싶었다. 그것이 레위합창단을 만들게 된 동기였다. 이 때는 프로들만 모였다. 그러다보니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레위합창단은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찬양 선교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2000년, 아마추어들을 모아'레위찬양단'을 창단했고, 그 뒤로 이들은 자비량으로 꾸준히 미국을 찾는다.

"한 번 찾을 때마다 단원들이 한 달동안 평균 9500마일을 직접 운전합니다. 잠자리도 민박집, 또는 교회죠. 잠자리가 편한 것도 아니고, 일정이 여유있는 것도 아니지만 열심히 하는 단원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봅니다."

단원들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미국을 순회하다보면 단원들의 시각이 확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이 단장은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이 넓은 세계에 대해 갖고 있던 막연한 꿈이 직접 미국을 경험하면서 구체화 되고, 그것이 유학 등 현실로 이어지는 것을 볼 때 보람되다."고 말한다. 이용휘 단장은 "외진 마을의 교회를 찾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이라고 꼽았다.

"공연을 통해 작은 교회에 힘을 주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죠. 레위찬양단이 찾아가는 날은 그 동네 잔칫날이기도 합니다."

레위찬양단을 십수년 째 섬기고 있는 영자 몰랜드 씨는 "작지만 꼭 필요한 단체"라고 강조한다. 뉴멕시코에서 찬양단 뒷바라지를 위해 시애틀까지 찾아온 열정에서 엿볼 수 있듯 그녀는 레위찬양단의 열성팬이다. 영자 몰랜드 씨는 "그동안 레위찬양단의 공연을 통해 은혜를 많이 받았다."며 "남은 생 동안 어딜 가나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섬기고 싶은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6일 LA에서 공연을 시작한 이들은 서부 지역 순회를 마치고 동부 지역의 뉴욕, 뉴저지를 찾아 공연하고 있다. 덴버 등 중부 지역을 거쳐 오는 24일 한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