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일의 메노나이트교회가 교인 수 감소로 문을 닫게 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현재 이 교회의 주일예배 출석 인원은 10명 이하인데, 1990년대에는 이보다 4배 정도 많았다고 영국 가디언지는 전했다.

런던메노나이트센터(London Mennonite Centre)가 2011년 문을 닫은 이후, 교인들은 런던 북부에 있는 웨스트베리 에비뉴 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드려 왔다.

션 가디너(Sean Gardiner) 장로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센터가 문을 닫은 이후 성도 수가 많이 줄었고, 일부는 소천을 받기도 했다. 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 활동을 유지하기에는 성도 수가 너무 적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일예배 참석자 수를 늘리기 위해 매달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런던 중앙에 있는 래디컬루트(Radical Route) 연구소를 임대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주일예배는 한 달에 한 번 모여 같이 점심 식사를 하는 정도로 축소됐다.

가디너 장로는 "우리는 영국에서 영어로 예배를 드리는 메노나이트교회로서는 유일하게 온전한 기능을 해 왔다. 모두가 이에 대한 공동체적 의무를 인식했으나, 교회의 미래를 고려해 작년 11월 중순 봉헌예배를 드린 후, 교인들은 더 이상 일반적인 형태의 공동체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남아 있는 교인들은 2016년 부활절 이후, 헌신된 삶을 나누며 종종 만남도 가질 수 있는 가상의 온라인 공동체를 세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