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달로리 마을을 공격해 아이들을 산 채로 불태웠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공격으로 8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CNN 등 외신들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보르노주 마이두구리시 외곽의 여러 마을을 습격했다.

보코하람 대원들은 달로리(Dalori) 마을의 오두막집에 무차별적으로 불을 지르고 민간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거리 곳곳에는 탄피와 까맣게 탄 시신들이 흩어져 있었다. 한 목격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두막집이 소이탄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이자, 그 안에 있던 어린이들이 산 채로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갔다"고 말했다.

생존자 알라민 바쿠라(Alamnin Bakura)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으로 가족들 중 여럿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불에 타 숨진 어린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군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명의 여성 자살폭탄테러범들이 자폭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아다무 키야리(Adamu Kyari)는 "추운 날씨에 이불도 없이 덤불에서 잤다. 군인들이 보코하람과 전쟁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매우 끔찍했다"고 했다.

주에서 운영하는 응급기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폭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시신 12구를 수습했다. 시신들은 너무 심각하게 타서 형제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일주일 전 나이지리아 치복에서도 테러를 일으켜 16명을 죽였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에서 세력을 얻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약 2만 명을 죽였으며, 이로 인해 230만 명이 고향을 떠났다.

나이지리아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보코하람이 기술적으로 완패했다"고 언급해 프리미엄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의 비판을 받았다.

호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경제평화연구소에 의하면, 2014년 IS와 보코하람에 의한 희생자 수는 각각 6,703명과 6,644명이었다. 연구소 측은 2015년에도 이 같은 추세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코하람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단체지만, 이들의 근거지인 중동(IS)와 서아프리카(보코하람)가 서로 떨어져 있어 인적·물적인 교류는 제한적이다. 보코하람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은 IS의 기세에 편승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많지만, IS의 테러에 자극을 받아 더욱 과격한 테러를 자행함으로써 세계의 관심을 끄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나이지리아는 인근 국가와 연합군을 형성해 보코하람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보코하람의 세력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