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구호단체 월드비전은 기독교 구호단체다. 1950년 한국 선교사로 활동중이던 밥 피어스 목사가 한경직 목사와 함께 전쟁고아들을 돕는데서 시작됐다. 미국 후원자들과 한국 고아들을 일대일로 결연하는 사업을 펼쳤던 월드비전은 전쟁 미망인 세대를 위한 모자원과 신학교 장학 사업 등 그 범위를 넓힌데 이어 인도와 대만 등 해외에서도 구호 사업을 시작했다. 창립 57주년을 맞이한 지금은 전세계 1백여개 국에서 5천여 프로젝트를 통해 8500만명을 돕고 있다.

조직은 커지고 있지만 전세계 자연재해 현장에 가장 먼저 구호팀이 도착할만큼 신속하며, 수년째 후원금 사용 효율이 가장 높은 기구로 선정될만큼 효율적이다. 지구촌 곳곳에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전령사로 일하고 있는 월드비전을 꾸준히 지켜주는 것은 바로 신앙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가 가까워오면 월드비전 본부 건물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붐빈다. 수첩, 파일, 그리고 성경책을 한쪽에 끼고 가는 이들의 발걸음은 4층 채플실로 향한다. 월드비전의 수요일 채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예배는 개인적으로 신앙을 돈독하게 해주는 한편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의례를 함께 행함으로써 영적으로 결합하고,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시간이다. 월드비전의 채플 또한 마찬가지다. 교단과 교파, 개인 신앙을 뛰어 넘어 '월드비전'이라는 공동체에 속한 이들이 함께 나아갈 바를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1시간 가량 진행되는 채플은 찬양과 말씀 선포, 광고 시간으로 이뤄져 있다. 말씀을 전하는 강사는 월드비전 스텝들을 비롯해 월드비전을 돕는 목회자 등 다양하다. 사역을 통해 얻은 은혜를 나누는 간증도 마련돼 있다. 때로는 찬양 사역자,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음악 콘서트가 메세지를 대신하기도 한다.

25일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사람은 대표인 리처드 스턴스였다. 그는 '하나님의 주의 깊은 보살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리처드 스턴스는 지난 57년간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되돌아보았다. 한편 신명기 말씀을 통해 지금의 월드비전이 기억하고 나아가야 할 덕목들, 성실, 급박함, 탁월함, 겸손함을 상기시켰다. 사역의 이유와 방향을 성경을 통해 제시해 주는 이 시간을 통해 월드비전 직원들은 힘을 얻는다.

매주 채플에 참가하고 있는 월드비전 코리아데스크 홍영표 씨는 "채플은 월드비전의 비전을 제시해 주는 시간"이라며 "무엇보다도 성경 말씀을 통해 사역의 목적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