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꿔본 경험이 있다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인지 잘 알 것이다. 알맞은 양의 물을 시간에 맞춰 줘야 하며, 거름과 비타민 등 영양분도 줘야하고, 잘 자라는지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잡초를 뽑아야만 한다. 그런데, 잡초를 뽑는 게 쉽지 않다. 잡초를 뽑으려면 상당한 시간도 투자해야 하며, 제거하는 노하우도 필요하다.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 특별히 어린 학생들에겐 성격 문제, 나쁜 버릇, 게으름, 거친 언어, 고집, 정직의 문제, 반항 등의 잡초가 있다. 교사가 이런 잡초를 뽑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본교(NCA/새언약초중고등학교)에선 공부도 중요하지만 성품과 행동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학생을 지도한다. 부모의 역할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잡초는 생명력이 강하다.(Weeds are strong!)
생물학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뿌리의 깊이 때문이다. 잡초를 뽑아보면 보통 땅 위에 보이는 잎사귀보다 약 2~3배 깊이 뿌리가 박혀 있다. 뿌리가 깊은 잡초는 수분이 모자라도, 바람이 많이 불어도, 온도가 불규칙하더라도 오래 산다. 사람의 나쁜 버릇, 그릇된 생각, 태도도 마찬가지로 마음 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잡초는 먼저 물로 땅을 흠뻑 적셔야만 뽑을 수 있다.(You must water the ground thoroughly first.)
메마른 땅에 자라고 있는 잡초를 뽑아보면 뿌리는 뽑히지 않고 줄거리만 뚝 잘린다. 그래서, 잡초를 뿌리채 뽑으려면 먼저 물을 주고 땅이 부드러워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뿌리를 흔들 수 있게 된다. 자녀도 사랑과 인내로 흠뻑 적신 후 훈계해야 한다. 엄하게만 다루면 부모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말과 행동을 고치는 척 하겠지만, 사실 마음의 뿌리는 더 깊이 파고 들어가기에 나중에 다시 고개를 든다.
잡초는 잎사귀가 거칠다.(The leaves are rough and often full of prickly stuff!)
잎사귀가 거친 잡초를 맨손으로 뽑으려면 손을 다치기도 한다. 잡초를 뽑으려다 미루는 이유 한 가지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장갑을 끼고 잡초를 뽑으면 큰 문제가 없다. 즉, 무조건 잡초를 뽑으려 하지 말고 자세히 관찰하고 사전에 잘 준비한 뒤 잡초를 뽑아야 한다. 자녀의 문제를 다룰 때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라.
잡초는 뿌리를 흔들며 천천히 뽑다가 어느 순간 확 뽑아내야 한다.(You must know how to remove weeds.)
잡초의 뿌리는 흙을 꽉 붙잡고 있다. 그래서 뿌리와 줄거리가 맞닿는 부분을 꼭 잡고 여러번 흔들어서 뿌리가 움직이도록 한 후, 어느 정도 뽑히는 것을 느낄 때 단호하게 뽑아야 한다. 이와 같이, 자녀의 삶의 잡초도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을 동원하여 서서히 뽑기 시작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잡초는 정기적으로 뽑아야 한다.(You must tend the garden regularly.)
잡초는 생명력도 강하지만 번식력도 대단하다. 과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보통 “잡것들”이 상황적응에 강하여 살아남는다고 한다. 잡초가 바로 그렇다. 그래서, 잡초를 한번 뽑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며칠 후 다시 살펴보면 또 다른 잡초가 땅을 파헤치고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잡초는 자주, 정기적으로 뽑아야 한다.
잡초도 꽃을 맺는다.(Weeds resemble flowers.)
어떤 잡초는 화초와 모양이 비슷하며, 때로는 꽃을 피우기도 한다. 따라 멀리서보면 마치 화초같이 보이기도 한다. 학생의 문제도 멀리서 지켜보면 그리 심각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 심각성을 알게 된다. 만약 부모가 자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면 자녀의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있다. 또한 조금 있으면 나아질 것이라는 착각을 하다 '아차!'하고 후회하기 쉽상이다.
자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상급이다. 잘 가꾸고 키워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오늘도 자녀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는 나쁜 잡초를 뽑아주자. 이것이 부모와 선생의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