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담임목사
김성민 목사(남가주새소망교회)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들의 젊음이 부러운 것이다. 얼마 전까지 나도 그 시간을 보내기는 했지만, 머리가 빠지고, 주름이 생기며, 검은 것들이 얼굴에 보이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젊다는 이야기를 들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을 보면서 부럽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인생의 경험들이다. 또한 그들이 알 수 없는, 살아보아야 아는 것들이다. 오래 전 청년 시절 선배들에게 “너도 이 나이가 되어 봐”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 때에는 그 이야기가 과연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그 말이 나에게도 해당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그 말이 지금인 경우도 있고, 벌써 지나간 것이 되어버린 것도 있다. 어떠한 면에 모든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메뚜기도 한 철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메뚜기는 논두렁과 들판에서 제 세상 만난 듯 이리 뛰고 저리 뛴다. 그런데 오래 살 것 같은 메뚜기가 한여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린다.

하지만 이 말이 더 이상 해당이 안 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몇 년 전 한국에서 벼메뚜기를 연중 사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속담도 바뀌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하여도 메뚜기는 한 철이다.

아무리 젊다고 하여도 불과 20년 정도면 그들도 얼굴에 검은 점이 생기고, 주름이 지며, 배가 나오고, 생각이 둔해지며, 시간의 흐름이 빠르고 아깝고 아쉬운 마음이 들 것이 분명하다. ‘그때 그 말이 그 뜻이었구나!’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잠언의 말씀을 묵상하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엄청난 지혜를 깨닫게 된다. 그 지혜의 말씀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상생활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 말씀이 나와 그리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 말씀들이 현재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젊은이들이 곧 경험하게 될 것들을 생각하지 못 하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도 그것이 곧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내 입의 말을 잊지 말며 어기지 말라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잠언 4장 5-7절)

메뚜기를 보며 인생을 그렇게 이해한다고 하여도, 하나님의 말씀은 메뚜기의 한 철이 되면 안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지나간 것을 기억하고 회개하고 감사하며, 늘 지금의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와 앞으로 나에게 있어질 것으로 믿고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지금 살아서 역사하시며,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철을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서 늘 순종하며 변함없는 헌신으로 전 인생을 드리는 성도가 될 때에 한 철 신앙을 벗어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