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의 개념이 총체적 선교로 바뀌면서 선교적 목적으로 하는 비지니스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많은 기독교인 사업가들이 신앙을 비지니스에 적용해 성공을 거두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도 이바지하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방법을 몰라 대부분 암중모색하며 갈팡질팡하는 것이 현실이다.

은혜한인교회 장로로 16년간 건축국장을 맡아 못 하나 박는 것까지 챙겼던 강충원 선교사가 자신이 설립한 선교단체 ‘킹스 앤드 프리스츠 미니스트리스’(Kings and Priests Ministries)를 통해 운영하는 ‘크리스천CEO스쿨’은 바로 그런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 준다.

최고 수준 경영수업 받고 사업도 크게 해본 경험 바탕
살아있는 내용으로‘성경적 기업인상’ 확실히 가르쳐
예수재벌 양성 꿈 품고 한 해의 절반은 외국에서 강의

크리스천CEO스쿨 원장 강충원 선교사.
크리스천CEO스쿨 원장 강충원 선교사

강 선교사는 삶의 굽이굽이에서 숱한 하나님의 인도를 경험했다. 세계적 대기업 GE의 전무로 동부에서 일하는 동안 시라쿠스 대학교와 올드도미니언 대학교에서 대학원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던 그가 1985년 서부로 이사한 뒤 UCLA에서 같은 사역을 하기 위해 GSC(Graduate Students for Christ에서 지금은 Grace Stewards for Christ로 바뀜)라는 단체를 만들 때도 그랬다. GE 코리아를 세워 사장을 맡으라는 회사의 오퍼를 하나님의 응답이 안 와서 거절한 직후의 일이었다.

목사들이 제법 많은 LA에서 집사가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것을 꺼리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기도만 하면 “UCLA로 가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날 학교에 가서 “저, UCLA에 왔습니다”라고 하나님께 말씀드리자 “성경공부를 해야지”라는 응답이 왔단다. 그는 자기가 하자고 하면 안 모일 것 같아 찬양 잘 하는 소프라노가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하나님께 내걸었다. 테너 남편을 가진 자매라는 추가 조건까지 붙여서. 그리곤 안심했다. 하나님도 힘드시리라고 생각하며. 하지만 그는 고교 동창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얘기를 했다가 좌절을 맛본다. 친구 중 하나가 “잘됐다. 마침 여동생 부부(현 광주대학 교수 최덕식·박미애 부부)가 USC에서 공부하러 타주에서 왔어”라고 하는 것이다. 꼼짝없이 성경공부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지만, 기댈 언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길도 예비하고 계셨다. 그는 남가주로 데려온 옛 부하직원에게 혹시 UCLA에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사촌동생이 다닌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성경공부 할 사람들을 찾아보라고 부탁했다. 다음날 그 직원은 사촌은 졸업했더라며 이름도 없이 전화번호 하나만 달랑 건네준다. “하자고 하면 틀림없이 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받은 번호대로 다이얼을 돌렸으나 흑인 남성이 받는 바람에 그는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다시 걸어 보라는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하자 기적이 일어났다. 처음 전화가 잘못 건 번호였는지 이번에는 한국 사람이 받아 울먹거리며 “우리가 성경공부 시켜 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라고 하는 것이었다. 6명을 만나 첫 성경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 그는 운전시간 45분 내내 눈물로 자신의 의심과 불순종을 회개했다. 기도하며 씨를 뿌린 결과 GSC는 한때 150명까지 모였으며,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사업에 승승장구하다 실패를 맛본 뒤 암흑기를 보내던 그는 2008년 말 선교사로 보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 하던 그를 순회선교사의 길로 이끄셨다. “너 같은 사람들을 키우라”고 명령하시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업하며 번 돈을 선교를 위해 쓰는 사람을 기르는 일은 순회선교사 소명과 맞아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는 KPM을 세우고 ‘열방을 섬기는 왕(강한 영향력을 가진 성공한 사업가)과 제사장(주님의 마음에 합한 영성을 가진 크리스천)으로 쓰임 받자’는 비전 아래 크리스천CEO스쿨을 만들었다. 은혜한인교회 김광신 목사의 조언을 듣고 만들어 교회 내에서 4년간 운영했던 지도자 대학교를 뼈대로 삼았다. 페퍼다인 대학교 경영학 석사과정, 잭웰치 리더십 연구소 경영자 과정, 스탠포드 대학교의 최고 경영자 과정 등을 거치면서 받았던 최고 수준의 경영수업과 베델트로닉스와 BMR을 설립해 사업을 크게 해 본 경험이 밑거름이 된 것은 물론이다.

2년 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크리스천CEO스쿨에서 학생들이 강충원 선교사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2년 전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크리스천CEO스쿨에서 학생들이 강충원 선교사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한 뒤 배운대로 실천해 놀라운 성과를 올린 학생들의 승전보를 듣는 것이 그에게는 이제 일상이 되었다. 배운 내용 대로 직원들을 가르친 후 회사로부터 “너희가 너무 일을 잘하니 전부 월급을 30% 인상해 주겠다는 통보를 받은 부서장, 수입이 20배 이상 늘어난 사업가 등은 몇몇 예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음성 듣는 법에서 재정 및 건강 관리법에 이르기까지 기업경영에 대한 성경적 방법론을 철저하게 가르치는 이 학교에는 수강한 이들의 찬사가 쏟아진다. “경영 서적과 자료가 넘쳐나지만 답은 없는 시대에 이 학교는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강의로 사업이나 인간관계의 문제에 속시원한 해답을 준다” “이 시대의 리더들이 꼭 들어야 할 실제적이고 살아 있는 강의다”는 등의 평가다.

크리스천CEO스쿨은 3학기(한 학기는 보통 8~10주)에 걸쳐 강의와 소그룹 토의, 웍샵 형태로 진행된다. 남가주에서는 내년 봄 새 학기가 시작된다.

“전세계에서 예수 재벌 200명을 키워내는 것이 꿈”이라는 강 선교사는 한 해의 거의 절반을 유럽, 남미, 아프리카, 호주, 한국 등 해외에서 보내면서 사람들을 성경적인 비지니스 리더로 키운다. 최근에도 4명의 동역자들과 함께 12일간 몰도바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아왔다. 바쁜 시간을 쪼개 그는 제자들에게 맡긴 GSC에서 가끔 성경을 가르치고 월 2회 KPM 모임도 갖는다.

“CEO스쿨의 교재는 계속 업그레이드됩니다. 새로운 경험을 늘 추가하기 때문이지요. 많은 분들이 성경적 원리와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사업 현장에 적용해 사명을 감당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말세에는 우리의 생각을 비우고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로 순종하다 보면 놀라운 열매를 거둘 수 있어요.”

서울대 전기학과를 조기 졸업한 강 선교사는 전액 장학생으로 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교에서 5년만에 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컨설팅업체 히어컴(Hearcom) 대표로 있다. 인생 역전의 비결을 담은 책 ‘감사진법’을 내고 지금도 하루 70번 감사하기를 실천하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문의: www.KPMmission.org, (818)823-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