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설교가이자 복음주의 신학자인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케직 사경회(Keswick Convention)에서의 설교를 마지막으로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땅에서의 제 삶이 끝나가려 하는 지금, 제 마음이 안식을 얻는 그 곳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기 원한다”며 서두를 꺼낸 스토트 목사는 이어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에게 품으신 뜻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그는 로마서 8장 29절을 본문으로 설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것은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기독교인이라면, 마땅히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 가운데 오셨다는 것은 너무나 특별한 사건으로 그리스도의 낮아짐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넘치게 됐다”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오셨듯 우리 역시 타락한 세상 가운데 개입하고 있다. 우리의 이러한 개입은 성육신적인 복음전도(incarnational evangelism)를 의미하며, 진정한 선교란 이러한 성육신적인 선교”라고 설명하면서 “다양한 선교의 현장에서 발생하는 복음주의적인 노력이 실패하는 이유 역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시각을 닮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생길 것”이라며 고린도후서 3장 18절을 인용, “우리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절대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 수 없지만, 주의 영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우리 가운데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또 “인도의 어느 힌두교 교수는 학생들 앞에서 ‘만약 너희가 예수처럼 산다면, 내일 당장 인도가 너희 세상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세상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하나님의 뜻을 이 땅 가운데 이룰 것을 당부했다.

이 날 케직 사경회에 참석해 마지막 설교를 전한 스토트 목사에게 회중들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스토트 목사는 192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1945년 영국 성공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올소울스 처치(All Souls Church) 목사보에서 시작해(1945-50), 교구목사(1950-75), 교구장목사(1975년부터)로 지금까지 섬겨 왔다. 또한 로잔언약(1974) 입안자로 참여했으며, 1967년부터 17년간 영국교회복음주의위원회(Church of England Evangelical Council) 회장으로 활동했고 영국 성서유니온선교회 대표(1965-1974년), 영국복음주의연맹 대표(1973-1974) 등을 역임했다.